‘교단 누운 남중생’ 휴대폰 포렌식 결과는…“교사 촬영 안 했다”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2.09.1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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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학생들도 남학생이 SNS만 보고 있었다고 진술해”
지난 26일 한 남학생이 교단에 누워 수업 중인 여성 교사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듯한 영상이 SNS에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본
지난 8월26일 한 남학생이 교단에 누워 수업 중인 여성 교사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듯한 영상이 SNS에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본

경찰이 수업 중 교단에 드러누워 ‘교권침해’ 논란을 일으킨 충남 홍성의 한 중학교 남학생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교사를 불법 촬영한 물증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충남도교육청과 해당 학교 관계자 등은 “경찰이 영상 속에 등장하는 중학생의 휴대전화에 대해 포렌식 작업을 벌였지만 교사를 무단 촬영한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 측은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학교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당시 교단에 누워있던 남학생을 옆에서 지켜본 학생들의 진술서를 받았는데, ‘남학생이 당시 틱톡(SNS)을 시청하고 있었을 뿐 촬영은 없었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학교는 이날 해당 사건과 관련해 교권보호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논란 영상에 등장하는 학생과 이를 촬영해 SNS에 올린 학생, 그리고 웃통을 벗고 수업 받은 학생 등 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앞서 지난 8월26일 SNS에는 한 남자 중학생이 교단 뒤에 드러누워 영어 수업을 하고 있는 여성 교사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는 학생들은 재미있다는 듯 웃으면서도, 아무도 남학생을 말리지 않았다. 교사도 학생을 무시한 채 수업을 이어갔다.

해당 영상은 인터넷 공간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일각에선 ‘교권추락’이나 ‘교권침해’를 지적하는 반응도 쏟아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충남지부와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충남교총)도 8월29일 “교권침해가 도를 넘었다. 현 상황이 참담하다”며 당국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평소 학생들이 교사와 격의 없이 지내다 보니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도 “영상에서는 학생이 누워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마트폰 충전을 위해 교단 앞으로 잠깐 간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영상에 나오는 선생님도 교권 침해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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