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면세산업 활성화 추진…온라인 구매 허용한다
  • 이현지 디지털팀 기자 (fyz6337@naver.com)
  • 승인 2022.09.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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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품 인도장, 부산항에서 시범운영…“여행 내내 들고 다닐 필요 없어”
14일 서울 시내 한 면세점 ⓒ연합뉴스
14일 서울 시내 한 면세점 ⓒ연합뉴스

앞으로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공간과 온라인 포털 등에서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출국할 때 산 면세품을 입국할 때 받을 수 있는 입국장 면세품 인도장도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14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에서 면세업계 관계자들과 ‘면세산업 발전 간담회’를 열고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관세청은 국민편의 제고, 면세점 경영 안정화 지원, 규제혁신을 통한 물류 경쟁력 강화 등 3개 분야에서 15개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면세산업이 코로나19의 확산, 국제 경쟁 심화 등으로 매출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먼저 온라인 포털, 오픈마켓, 메타버스 등에서 면세품을 살 수 있다. 현재는 시내면세점이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만 면세품 온라인 판매가 가능했는데, 이제는 네이버, 쿠팡, 카카오톡 등 모든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판매 범위를 넓어졌다. 이를 활용하여 해외여행객은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서 면세품을 구매한 뒤 출국장 인도장에서 수령할 수 있다.

또한, 출입국장 면세점의 온라인 판매도 허용한다. 온라인 판매를 시내면세점에 더해 출입국장 면세점에도 허용해 면세점 간 차별을 해소한다. 한국공항공사 시설에 있는 면세점부터 시범 운영된다.

시내면세점 물품 중 주류도 온라인으로 살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출국장 면세품 인도장은 주류판매 허가를 받은 판매영업장이 아니라는 이유에 의해 면세 주류의 온라인 주문은 불가능했다. 관세청은 온라인으로 주문한 뒤 매장에서 물품을 받는 ‘스마트오더’ 방식으로 추진한다.

관세청은 이어 여행자 편의 제고, 국내 면세점 이용 확대 등을 위해 입국장 면세품 인도장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입국장 면세품 인도장은 출국할 때 면세점에서 산 물품을 입국할 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설로, 구매자는 면세품을 해외여행 내내 들고 다니지 않아도 돼 불편함을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를 부산항에서 내년 하반기 중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이러한 시범 운영 결과와 중소·중견기업이 운영하는 입국장 면세점에 대한 영향 등을 관세청은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유관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인천국제공항 등에서의 인도장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오는 10월부터 민관 합동 ‘면세산업 발전 협의회’를 운영한다.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 등의 부처와 공항만공사 등 공공기관 관계자, 면세점·여행사 등 업계 대표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국내 면세산업의 중장기 발전 전략과 송객수수료 정상화, 면세점 온라인 판매, 입국장 인도장 신설 등의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윤 청장은 “이번 대책이 면세한도 상향, 해외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폐지 등 최근의 긍정적인 정책 변화와 맞물려 면세산업 활성화의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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