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허리디스크, 예방법은?
  • 구자익 인천본부 기자 (sisa311@sisajournal.com)
  • 승인 2022.09.2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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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간판탈출증 전체 환자 중 40세 이하가 약 20% 차지
마미총증후군, 응급수술 필요…좋은 자세·운동으로 예방

‘척추’는 머리와 골반을 잇는 중심축이다. 신체를 지지하고 평형을 유지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척추 안에 있는 뇌신경(척수)도 보호한다. 성인의 척추는 26개의 뼈로 구성된다. 이 뼈들의 충돌을 막아주고 관절운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이다. 

추간판은 탄력성과 팽창성을 갖고 있는 수핵과 이 수핵을 감싸고 있는 섬유륜으로 구성된다. 수핵이 섬유륜을 뚫고 나와서 발생하는 허리통증이나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추간판탈출증’이다. 흔히 ‘허리디스크’로 불리기도 한다. 

추간판탈출증 환자의 약 20%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에 발생한 허리디스크 환자(197만5853명) 중 약 18.5%(36만5007명)가 40세 미만이다. 앞서 2020년에도 허리디스크 환자(195만2061명)의 약 9.2%(37만4820명)가 40세 미만으로 분석됐다. 

최근 2년간 불거진 코로나19 여파가 젊은 연령층의 척추 건강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신체활동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김광렬 신경외과 교수로부터 추간판탈출증의 원인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김광렬 신경외과 교수가 추간판탈출증의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제성모병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김광렬 신경외과 교수가 추간판탈출증의 증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제성모병원

추간판탈출증의 원인과 증상은 무엇인가.

“자세가 바르지 못하거나,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 등에 의해 섬유륜에 손상이 생겨 수핵이 탈출하면서 발병한다. 이런 경우의 환자가 주로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한다. 요추의 경우 추간판 탈출이 발생하게 돼 신경근 압박이 발생하면 허리 통증 및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등의 통증인 하지 방사통이 발생할 수 있다. 추간판탈출증을 퇴행성 질환으로 분류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이런 상태가 오래됐을 때, 퇴행성 추간판 질환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경우 만성적인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 요추뿐만 아니라 경추에도 추간판 탈출증이 발병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엔 목통증 및 상지 방사통이 나타난다.”

통상적인 진단법을 소개한다면. 

“진찰뿐만 아니라 엑스레이(X-Ray),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 검사로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똑바로 누웠을 때, 추간판 탈출증 환자는 무릎을 편 채로 다리를 서서히 올리면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엑스레이를 통해서 좁아진 척추 간격을 확인할 수 있고 검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디스크 탈출 여부 정도를 확인할 수 있으나, 자기공명영상이 가장 정확한 검사 방법이다.” 

통증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추간판탈출증은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위급한 질환은 아니다. 다만, 만성적인 통증으로 삶의 질에 악영향을 준다. 통증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 할뿐 아니라 여가활동도 제대로 즐길 수 없게 된다. 운동 및 감각 마비,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거나 성기능장애 등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를 마미총증후군이라고 한다. 이 때는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적절한 치료법을 설명한다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침상안정과 소염진통제 사용, 열 치료, 물리치료, 신경차단술 등의 시술 치료 등을 할 수 있다. 추간판탈출증 자체가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환자 본인의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얼마나 아프고 내가 얼마나 불편한가가 수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은.
 
“통상적으로 수술을 하지 않는 보존적 치료를 1~2개월 진행하였으나 통증이 조절 되지 않는다거나 그 기간이 경과되지 않더라도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마비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조기에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은 일반적으로는 현미경 또는 내시경을 이용하는 수핵절제술을 많이 시행한다. 재발성 추간판탈출증이나 탈출의 정도가 심하며 주변 관절이 손상되었거나 수술 범위가 관절을 포함할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드물게 유합술까지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재발을 막을 수도 있는가. 

“추간판탈출증은 예방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운동이 필수적이다. 운동은 허리기능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신의 몸에 맞게 근육강화 운동이나 스트레칭, 유연성·유산소 운동 등을 꾸준히 하면 예방이 가능하다고 본다. 재발을 막기 위해선 생활 속에서 허리에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또 허리를 구부려 비트는 동작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오래 앉아있는 자세를 피하는 것도 추간판탈출증 재발을 막는 방법이다. 허리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가벼운 정도의 걷기나 수영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권장한다. 평소 허리에 좋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수술 이후 재발뿐 아니라 추간판 탈출증 예방 및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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