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9개월 만의 만남…한‧일 정상회담 무슨 얘기 오갔나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9.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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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진통 끝 약식회담…“관계 개선 공감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약식 회담을 가졌다. 한‧일 정상이 얼굴을 맞댄 것은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만남 이후 2년9개월여 만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낮 12시23분부터 30분간 뉴욕 맨해튼 유엔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회담을 가졌다.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마련된 자리다. 

대통령실은 회담 종료 후 서면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최근 핵 무력 법제화,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또 “양 정상은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상호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만남의 성격에 대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상 간 소통을 계속 이어나가고, 외교 당국 간 대화에도 속도를 높이자는 합의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한‧일 간 여러 갈등이 존재함에도 양 정상이 만나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떼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만남이 성사되기까지 양국은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당초 한국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흔쾌히 합의됐다”며 한‧일 정상회담 성사를 밝혔으나, 일본 측이 여기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다. 이후 대통령실도 “노코멘트”라며 태도를 바꿨다. 결과적으로 한‧일 회담은 시작 직전까지 극비에 부쳐진 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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