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내조’ 나선 김건희 여사의 ‘말말말’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9.2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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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참전 용사 만나 “우리 할아버지도 참전 군인”
총리 부인과 미술관 찾아 “수묵 산수화 전시하면 좋을 것”
김건희 여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참전용사의 집'을 방문해 노병들을 만나고 있다.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참전용사의 집'을 방문해 노병들을 만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단독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캐나다를 찾은 김 여사는 참전용사를 만나고 미술관을 관람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마지막 날인 23일(현지시각)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순방 기간 단독 일정을 공개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21일 오전 10시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참전용사의 집’을 방문했다. 참전용사의 집은 참전 군인과 가족을 위한 요양시설이다. 6·25 전쟁 참전 군인 등 4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 태미 머피도 김 여사 방문에 동행했다.

김 여사는 노병들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여사는 “저의 할아버지도 여러분과 같은 6·25 전쟁 참전 군인이었다”며 “여러분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한국은 많이 발전했다. 모든 것이 여러분의 헌신과 용기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와 캐나다 총리 부인 트뤼도 여사가 23일(현지시간) 캐나다 국립미술관을 관람하고 있다.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와 캐나다 총리 부인 트뤼도 여사가 23일(현지시간) 캐나다 국립미술관을 관람하고 있다. ⓒ대통령실

김 여사는 순방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캐나다 오타와에서 캐나다 국립미술관과 참전용사 보훈요양병원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부인 소피 그레고어 트뤼도 여사와 국립미술관 작품을 관람했다.

김 여사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풍경화가 그룹의 작품을 보고 “캐나다는 넓은 영토만큼 그림에 등장하는 풍경도 각양각색”이라며 “여기에 우리나라 산세를 담백하게 담은 수묵 산수화를 전시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원주민 작품 전시관에서 한 관계자가 “비원주민 작품과 원주민 작품을 나란히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하자, 김 여사는 “다양한 문화를 애써 융합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는 캐나다의 분위기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김 여사는 미술관을 떠나며 트뤼도 여사에게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고 인사를 했다. 이에 트뤼도 여사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친밀감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덧붙였다.

김 여사는 이어 캐나다 참전용사 보훈요양병원을 방문해 6·25 전쟁에 참전한 제시 셰네버트 간호장교를 만났다. 올해 100세인 셰네버트 장교는 6·25 전쟁에 참전한 오빠를 따라 간호병으로 입대해 1951년부터 의정부 야전병원에서 복무했고, 1976년 간호장교로 전역했다.

김 여사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참전해주신 여성 간호장교님이 계신다는 얘기를 듣고 고마운 마음에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꼭 건강하게 오래 사셔서 반드시 다시 한국을 방문해 당신께서 지켜낸 대한민국이 얼마나 변했는지 두 눈으로 직접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셰네버트 장교는 “이렇게 먼 곳을 찾아줘 오히려 내가 더 고맙다”고 말하며 김 여사와 포옹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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