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 “민주당이 부울경 (행정)통합을 반대하는 것은 자기모순”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09.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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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사, 자신의 부울경 행정통합 선언에 대해 민주당이 규탄한 데 따른 대응 발언 나서

박완수 경남지사는 26일 “(더불어민주당이) 부울경 (행정)통합을 반대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며, 경남 입장에서 (부울경) 특별연합이 도움될 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열린 실국본부장회의를 주재하면서 “(김경수) 전 지사와 민주당은 처음에 통합을 주장했고, 특별연합은 그 뒤에 나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경남도의 사실상 부·울·경 특별연합 탈퇴 선언을 민주당이 규탄한 데 따른 대응 발언으로 해석된다.

9월26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실국본부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박완수 경남지사 모습 ⓒ경남도
9월26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실국본부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박완수 경남지사 모습 ⓒ경남도

박 지사는 “나는 부산시장이 아닌 경남지사다. 경남의 미래 발전에 도움이 안되는 일은 할 수가 없다”면서 “이는 경남지사로서 나를 선택해준 도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박 지사는 특별연합의 업무 범위가 부울경 공동의 일부 업무에 한정됨에 따라 부산, 울산 인접 지역에 혜택이 집중될 것을 우려했다. 또 특별연합에 근본적인 재정기반 없이 업무를 떠안을 우려가 있으며, 연간 160억원 이상의 운영비 부담과 150여 명의 공무원 투입이 필요한 점도 지적했다.

그는 부울경 (행정)통합에 대해 향후 도민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박 지사는 “시도 간 공동업무처리를 위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같은 기존 기관에 더해 특별연합이라는 또 다른 기관을 만드는 것이 도민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부울경 통합으로 한 단체장이 정책을 추진하게 되면, 지역발전의 효과를 분산하고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1일 경남도가 “부·울·경 특별연합은 실익이 없다”는 용역 결과를 발표한 뒤로 민주당은 반발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앞서 지난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부산·울산시당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이뤄놓은 부·울·경 특별연합의 성과를 부정하고, 중앙정부의 권한이양과 특별법 제정 없이는 실행 불가능한 행정통합을 제안한 꼼수에 강력 대처하겠다”면서 “기존의 부·울·경 특별연합 합의사항이 지켜질 수 있도록 부산·울산시당과 공조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남도는 지난 19일 용역 결과를 발표하며 광역 연합 형식의 부·울·경 특별연합이 부·울·경을 하나의 메가시티로 만들기에는 제도적으로 불완전하고, 부·울·경 내부 불균형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부·울·경 행정적으로 통합해 하나의 특별자치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경남도의회 의장단도 경남도가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 방향을 발표하자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1일 경남도의회 의장단은 “지난 2년 6개월 동안 추진해 온 특별연합 추진 방향을 선회한 것은 경남도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며 “마땅히 경남도의회와 사전 협의하고, 도민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돼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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