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산업단지 지원으로 기업 적극 유치하겠다”
  • 이상욱 영남본부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2.10.02 15:05
  • 호수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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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 “민선 8기 공약을 신성장동력으로 이어갈 것”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통영시의원(2010~14)으로 시작해 경남도의원(2014~18)을 지낸 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됐다. 그의 당선으로 통영은 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다시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천 시장은 9월27일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누구에게나 자랑할 수 있는 지역 역사·문화 자원을 정비해 문화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업단지에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구 유입을 늘려 지역 경제에 활력이 돌게 하겠다”고 했다.

ⓒ통영시 제공

취임한 지 100일이 다 돼 간다.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

“우리 통영은 장기간의 조선 경기 침체와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지역 경제가 어렵다. 게다가 6·1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지역사회에 갈등과 반목이 생겨났다. 민선 8기 통영시장 취임 이후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통영 발전을 위한 기반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선거 이후 나타난 시민들의 갈등을 해소하고, 오로지 잘사는 통영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바람을 담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시민의 행복한 삶을 공직자와 함께 만든다는 생각으로 시정에 임하겠다.”

‘약속의 땅, 미래 100년의 도시 통영’을 약속했는데.

“통영시 민선 8기의 시정 철학을 담보한 시정 구호다. 미래 100년을 내다보고 힘차게 나아가 잘사는 통영, 희망 넘치는 통영으로 탈바꿈시켜 기회와 약속의 도시 통영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9대 분야 69개 공약 사업을 확정했다. 속이 확 뚫리는 교통 혁명 달성과 수산 일번지 통영의 수산업 발전 도모, 행정 대혁신을 통한 활기찬 시정 구현 등이 대표적이다. 민선 8기 공약을 시민이 직접 참여한 공약이행 평가단의 심의를 거쳐 민주적 절차에 따라 확정한 만큼 신성장동력으로 이어가겠다.”

최근 통영시가 새로운 ‘농구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통영시가 ‘2022년 KBL 컵대회’를 유치하면서 시민들과 전국의 농구팬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WKBL 컵대회인 ‘2021 박신자컵 서머리그’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로써 지자체 최초로 KBL과 WKBL 컵대회를 개최한 도시가 됐다. 그리고 여자 프로구단인 부산 BNK와 부천 하나원큐 등의 전지훈련도 유치했다. 이제 통영은 명실상부한 농구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통영시는 농구 이외에 태권도 선수권대회 등도 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

우리나라 대표 관광도시인 통영시가 ‘야간관광’으로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통영시는 케이블카와 루지, 동피랑 벽화마을, 디피랑 등 선도적인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관광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규모, 자연친화 등 관광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관광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통영시는 새로운 관광 성장동력 창출과 야간시간을 활용한 체류형 관광을 육성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2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공모사업’에 응모한 결과 대한민국 제1호로 선정됐다. 이 사업을 통해 ‘밤 아홉 시, 통영 오광(五光)’을 주제로 과거 12공방의 삼도수군통제영과 통영오광대, 옻칠 등 통영만의 야간관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대한민국 대표 야간관광 콘텐츠인 ‘디피랑’의 성공을 주도한 통영시는 이를 중심으로 동피랑과 강구안, 통제영, 서피랑까지 오방색으로 물들인 야간관광 르네상스를 통해 2027년 남부내륙고속철도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통영시는 홍콩의 심포니 오브 라이트(Symphony of Light)처럼 야간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우리나라 대표 야간관광 도시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통영은 앞서 조선업의 장기 불황으로 근로자가 급감했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마저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통영시는 근로자 유입을 위해 취업자 이주 정착비와 기숙사 임차 지원, 산업단지 통근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더 나아가 통영시는 친환경 선박 등 미래형 선박과 관련 기자재 연구개발, 기업 유치를 위한 기반을 안정일반산업단지 내에 조성할 계획이다. 미래형 선박 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 내 고용 증대와 조선업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다. 통영시는 소상공인 육성자금과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통해 소상공인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고, 노란우산 희망장려금 사업 등을 추진해 생활 안정과 사업 재기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현재 조성 중인 법송동원일반산업단지와 조성 예정인 안정일반산업단지, 덕포산업단지 등에 맞춤형 지원으로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

천영기 통영시장이 8월12일 통영 중앙시장에서 불법투기행위 근절 민관 합동 캠페인을 벌이다 시장 상인과 손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하고 있다.ⓒ통영시 제공

올해 12월 고용위기지역과 조선업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이 도래하는데.

“정부의 지원 정책과 최근 조선경기 회복으로 통영시 고용 상황이 점차 개선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고용위기지역 지정 전과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고용 위기 상황을 벗어났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경남도와 위기 지역 지자체 등과 협력해 고용위기지역 지정 재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고용위기지역 지정 기간 종료에 대비해 추가 지원 사업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대응할 계획이다.”

통영에는 섬이 많다. 섬 지역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공약했다.

“통영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570개 섬을 보유한 덕분에 섬 관광자원이 무궁무진하다. 통영시는 먼저 낙후된 어촌·어항 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어촌이 보유한 핵심 자원과 차별화된 콘텐츠 발굴에 나선다.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어촌뉴딜300사업을 13곳에서 추진하는 게 대표적이다. 통영시는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 공모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통영시는 체계적인 섬 개발을 위해 마동~학림 간 연륙보도교 건설사업을 환경부와 협의 중인데, 올해 12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산면 연도~읍도 연륙보도교 건설사업도 올해 행정 절차를 완료하고, 착공을 진행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살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과 섬마을 단위 LPG 시설 구축사업, 경남 무인도화 방지사업 등을 통해 섬 가치를 높이고, 섬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통영 시정의 성공 여부는 시민과의 소통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상 시민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기 위해 시장실을 활짝 열어놓았다. 시정이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면 과감하게 질책하고, 아낌없는 협조도 당부드린다. 약속의 땅, 미래 100년의 도시 통영을 위해 저와 1000명의 공직자는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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