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부위 감염예방 항생제 사용 적정성 평가…F학점 수준 병원들 ‘수두룩’
  • 구자익 인천본부 기자 (sisa311@sisajournal.com)
  • 승인 2022.09.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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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적정성 평가 결과 공개…인천지역 병원 17곳, 50점 미만에 그쳐
“수술별로 권고하는 항생제를 적정 기간 이내에 투여해 오·남용 개선해야”

인천의 병원 급 의료기관 10곳 중 5곳 이상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수술부위 감염예방 항생제 사용 적정성 평가’에서 낙제 수준의 성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심평원은 환자의 피부를 절개해 수술할 때, 수술부위에 감염이나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어떤 항생제를 얼마나 사용했는지를 평가했다. 이는 항생제의 오·남용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28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심평원은 최근 전국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994곳을 대상으로 ‘수술부위 감염예방 항생제 사용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고 981곳의 성적을 공개했다. 평가지표별 평가대상건수가 5건 미만인 13곳은 등급제외기관으로 분류됐다.

평가대상은 2020년 10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척추·무릎수술과 골절수술 등 18가지 수술이다. 평가지표는 ‘피부절개 전 1시간 이내 최초 예방적 항생제 투여율’과 ‘권고하는 예방적 항생제 투여율’, ‘수술 후 24시간 이내 예방적 항생제 투여 종료율’, ‘의무기록 일치율’ 등 4가지다. 

이 평가에서 종합점수 90점 이상은 1등급, 70점이상 90점 미만은 2등급, 50점 이상 70점 미만은 3등급, 30점 이상 50점 미만은 4등급, 30점 미만은 5등급으로 분류했다. 전국의 평균 종합점수는 상급의료기관이 97.4점이고 종합병원은 63.3점, 병원급 의료기관은 47.4점으로 집계됐다.   

강원도 원주 혁시도시에 들어 서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경 Ⓒ심평원
강원도 원주 혁시도시에 들어 서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경 Ⓒ심평원

인천에선 상급종합병원 3곳과 종합병원 15곳, 병원 28곳 등 46곳의 성적이 공개됐다. 

상급종합병원 3곳은 모두 1등급을 받았다. 가천대 길병원이 99.8점으로 가장 높았다. 인천의 상급종합병원들 중 유일하게 18개 수술항목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인하대병원은 98.4점을 기록했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96.6점을 받았다. 

종합병원들 중에선 검단탑병원(99.7점)과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99.1점), 인천사랑병원(93.9점), 부평세림병원(92.5점) 등 4곳이 1등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세종병원(84.6점)과 나은병원(84.1점)도 준수한 성적으로 2등급을 받았다.

종합점수 50점 이상 70점미만의 성적으로 3등급을 받은 종합병원은 인천시의료원(66.8점)과 온누리병원(63.7점), 뉴성민병원(61.4점), 나사렛국제병원(60.6점), 현대유비스병원(58.7점), 한림병원(56.5점), 비에스종합병원(51.2점) 등 7곳이다. 인천백병원(49.1점)과 인천기독병원(48점)은 4등급에 머물렀다.  

병원급 의료기관들 중에선 유일하게 인천하이병원이 1등급(99.7점)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국제바로병원(84.8점)과 부평힘찬병원(76.8점), 인천나누리병원(70.7점)은 2등급으로 평가됐다. 

3등급을 받은 병원급 의료기관은 9곳이다. 종합점수는 주안나누리병원(69.4점), 서울바른척도병원(69.1점), 앰앤비여성병원(69점), 더블유여성병원(67.4점) 오케이병원(65.8점), 서울여성병원(64.4점), 고은여성병원(55점), 모두병원(52.9점), 인천적십자병원(51.7점)의 순이다.

종합점수 50점미만의 ‘F학점’ 수준으로 평가된 병원급 의료기관은 총 15곳이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53.6%가 낙제 수준의 성적을 받은 셈이다.

이들 중 JS노송병원(46.7점)과 착한마디병원(45.4점), 전병원(43.8점), 대찬병원(41.7점), 청라국제병원(39.5점), 청라여성병원(38.2점), 인천연세병원(37.8점), 새건병원(36점), 다인이비인후과병원(32점)은 4등급으로 분류됐다. 

이어 영종국제병원(27.6점)과 새봄여성병원(18.1점), 인천마디병원(16점), 성모윌병원(12.2점), 부평중앙병원(10.9점), 나래병원(1.8점)은 5등급에 머물렀다. 

심평원 관계자는 “수술부위 감염예방 항생제 사용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는 것은 항생제의 오·남용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술별로 권고하는 항생제를 적절한 기간 이내에 투여하는 것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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