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문자 논란에…尹대통령, “관여할 시간 없다”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10.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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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도발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 빈틈없이 잘 채울 것”
‘윤석열차’ 논란 두고는 “대통령이 언급할 문제 아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과 나눈 문자가 노출되며 논란이 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그런 정도에 관여할 만큼의 시간적 여유도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감사원이 전 정부를 겨냥한 ‘기획 감사’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선을 그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에서 “무슨 문자가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파악은 해보겠지만, 어제 얼핏 기사를 보기엔 (감사원도) 정부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언론 기사에 나온 업무와 관련한 문의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어차피 감사원 직무상 독립성이라는 것은 철저한 감사를 위해 보장된 장치”라며 “그 정도 관여할 만큼의 시간적 여유도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정부서울청사 국무회의장에서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됐다. 이에 야당은 이를 “정치 감사의 배후가 대통령실로 드러난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로 예정된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통화에 대해 “어제 일본 국회에서 기시다 총리가 상당히 전향적인 발언을 했다”며 “국제적인 당면 현안들에 대해 함께 헤쳐나가야 될 중요한 이웃이고 한일관계가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는 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아마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지 않겠나 예상한다”고 했다.

또 “그제 일본 열도를 지나가는 IRBM(중거리탄도미사일) 때문에 일본이 아주 난리 난 모양”이라며 “안보 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IRBM이 괌을 겨냥한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괌이라고 하는 곳은 한반도 유사시에 한반도에 전개될 미군의 주요 전략자산이 소재하는 곳”이라며 “IRBM은 한반도에 전개될 전략자산에 대한 타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한·미연합훈련을 마치고 다음 진지로 향하던 로널드레이건호가 어젯밤 8시경 우리 수역에 들어왔다”며 “경제도 만만찮은 상황이지만 국제적으로도 우크라이나부터 시작해 안보 상황이 만만치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걱정은 되시겠지만 우리 정부에서 강력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빈틈없이 잘 채우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른바 ‘윤석열차’로 불리는 만화의 부천국제만화축제 수상을 두고 문화체육관광부가 경고를 한 것과 관련해선 “그런 문제에 대통령이 언급할 건 아닌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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