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내년 재창당을 앞둔 정의당은 지금 치열한 당권 경쟁 중이다. 지난 9월, 5명의 주자 중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한 조성주 전 정의당 정책위부의장(45)은 ‘정의당을 부수고 한국 정치를 부숩시다’라는 강력한 슬로건을 내걸고 나섰다. ‘사회민주당’으로의 당명 변경도 제안했다. “타락한 양당 정치와 몰락한 진보 정치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들을 위한 ‘세 번째 권력’이 되겠다”고 밝힌 조 전 부의장은 “지금이 정의당의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조 전 부의장은 2015년 한 차례 당 대표에 도전해 심상정·노회찬과 맞붙은 바 있다. 당시 30대 청년 정치인 조성주가 내건 출마선언문은 두고두고 회자됐다. 강성 노조 중심이 아닌 ‘노동 밖의 노동자’들을 위한 정당을 만들겠다던 그의 다짐은 2세대 진보 정치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성주가 꿈꾸는 정의당’을 묻는 질문에 그는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을 시민들에게 선명하게 전하는 정당, 그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개선해 주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보 정당도 유연할 수 있고 유능할 수 있다는 걸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조 전 부의장은 “정의당에 대해 실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정의당이 더 잘하길 바라는 기대와 희망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며 “기꺼이 다시 정의당을 응원할 준비가 된 그 마음에 반드시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구민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