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 타파 외치는 영남의 ‘노무현 키즈’
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지난 9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영남 몫’으로 지명된 서은숙 최고위원(56)은 민주당 ‘동진 전략’의 상징적 존재다. 서 최고위원은 2006년 부산진구 구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2018년 구청장 자리에까지 오른 ‘풀뿌리 정치인’이다. 지난 6·1 지방선거 이후 원외 부산시당위원장직을 수행하던 그는 이제 중앙 정치 무대에서도 활약하며 정치 다방면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 최고위원은 ‘지역주의 타파’라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외침을 이어받은 ‘노무현 키즈’로도 불린다. 자연히 우리 정치의 ‘낡은 유산’과도 같은 지역주의를 깨부수는 일을 정치 활동의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그는 “영남 민심을 귀 기울여 제대로 듣고 민주당을 향한 영남의 온도를 반드시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며 “민주당을 전국 정당으로 만드는 일이 바로 ‘서은숙 정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선거 때마다 민심이 파도처럼 흔들렸던 영남의 민심을 서 최고위원은 지금 어떻게 체감하고 있을까. 그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굉장히 크지만 민주당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여전히 냉정하다”며 “민주당이 얼마나 효능감 있는 정치를 보여줄지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시선에 부응하기 위해 그는 지역의 정책 싱크탱크 ‘오륙도 연구소’를 강화하고 다양한 혁신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역 정치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서 최고위원은 “유능하고 새로운 민주당을 증명해, 2024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영남에서 다시 약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