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친일 망언’ 논란에 만해 한용운 기고문으로 반박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2 11: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36년 언론 기고문 ‘반성’ 인용, 발언의 진의 재차 강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월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2 국민미래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월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2 국민미래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식민 사관’ 논란에 휩싸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2일 페이스북에 만해 한용운 선생의 글을 올렸다. ‘일본에서만 나라가 사라진 원인을 찾으면 민족의 미래를 만들 수 없다’는 의미의 기고문으로, 자기 발언의 진의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한용운 선생이 일제 강점기인 1936년 언론에 글을 연재하면서 기고했던 ‘반성(反省)’이라는 제목의 글 일부를 올렸다.

글은 “만고를 돌아보건대, 어느 국가가 자멸하지 아니하고 타국의 침략을 받았는가. 어느 개인이 자모(自侮·스스로를 멸시함)하지 아니하고 타인의 모멸을 받았는가. 그러한 일은 없을 것”이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글은 “망국(亡國)의 한이 크지 아니한 것은 아니나, 정복국만을 원망하는 자는 언제든지 그 한을 풀기가 어려운 것이다”며 “자기를 약하게 한 것은 다른 강자가 아니라 자기며, 자기를 불행케 한 것은 사회나 천지나 시대가 아니라 자기”라는 구절로 이어진다.

이어 “망국의 원인이 제거되지 않는 이상 제이, 제삼의 정복국이 다시 나게 되는 것이다. 자기 불행도, 자기 행복도 타에 의하여 오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련하기도 하지만 가증스럽기가 더할 수 없다”고 맺는다.

정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적었다가,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일각에서도 ‘식민사관 망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정 위원장은 “조선이라는 국가 공동체가 중병에 들었고 힘이 없어 망국의 설움을 맛본 것”이라며 “이런 얘기 했다고 나를 친일, 식민사관을 가진 사람이라 공격한다. 논평의 본질을 왜곡하고 호도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