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의학·과학] 이충근 연세대 의대 종양내과 교수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0 07:35
  • 호수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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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선정 '2022 차세대리더' 100인]
좌절하는 암환자에게 희망의 빛을 비추다 

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암은 포도당을 에너지로 삼아 자란다. 그런데 림프절로 전이한 암은 지방산을 에너지로 삼는다는 사실을 이충근(39) 연세대 의대 종양내과 교수가 2019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기초가 될 연구 성과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대한의학회 분쉬의학상 ‘젊은 의학자상’과 대안암학회의 ‘암학술상’을 받았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2019년 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2020년부터 연세대 의대 종양내과 교수로 있다. 환자를 진료하면서 항암제 개발과 관련해 연구 중이다. 최근에는 림프절로 전이한 암에 에너지원인 지방산을 차단하면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연세대 의대 제공
ⓒ연세대 의대 제공

어떤 암을 진료하고 관심을 둔 분야는 무엇인가.  

“진료실에서는 위암, 췌담도암, 간암 환자를 주로 진료한다. 또 표준 치료 외에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주도하거나 참여하고 있다. 특히 위암 및 담도암은 세계적으로도 한국에서 호발하는 암종이라서 국내 연구가 중요하다. 췌장암은 기존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있으나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이므로 새로운 관점의 연구가 필요하다.”

어떤 연구를 진행 중인가. 

“중개연구와 기초연구 모두 관심을 두고 있다. 림프절로 전이한 암은 지방산을 주 에너지원으로 쓴다는 기초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발표한 바 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종양이 림프절 등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되는 기전을 동물실험과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암이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 대사 과정을 연구해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 삼으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예후가 좋지 않아 좌절하고 고통받는 많은 암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이를 위해 암 전이 기전과 암 대사 과정을 밝혀 효과적인 새로운 암 치료법을 제공하는 학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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