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이끌어갈 특수통
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 기구로서의 진용을 제대로 갖추게 됐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10월5일 김선규 수사3부장(54세, 사법연수원 32기) 인사 내용을 밝히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김 처장은 “이번 인사를 조직 역량 극대화와 분위기 쇄신, 국민이 기대하는 수사 성과 창출의 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공수처 수사3부는 공수처의 임무, 즉 고위공직자 부패범죄를 수사하는 데 핵심적인 부서로 꼽힌다. 김 처장이 각별히 신임하는 차정현 검사를 수사3부 부부장으로 배치한 것도 이를 잘 보여준다.
김선규 부장은 ‘특수통’으로 평가받는다. 고려대 법대 출신인 김 부장은 42회 사법시험 합격 후, 서울중앙지검 특수1·2·3부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모두 거쳤다. 2009년 중수부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 수사에 참여했다. 이 밖에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 ‘저축은행 비리 및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 등도 수사했다.
김 부장은 첫 사건으로 ‘이영진 헌법재판관의 골프접대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영진 재판관은 사업가 A씨로부터 골프접대, 향응, 현금 500만원과 골프의류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공수처 수사3부는 지난달 30일 골프장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0월12일 A씨를 이 재판관에게 소개해준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이 재판관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밖에 공수처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표적 감사’ 의혹으로 고발된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 사건을 수사 1부에 배당해 수사 중이다.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실 사적 채용 의혹 △대통령 해외순방 지인 수행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봐주기 수사 의혹 등으로 공수처에 고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