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의학·과학] 나민석 연세대 의대 이비인후과 교수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0 07:35
  • 호수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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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선정 '2022 차세대리더' 100인]
코로나19 면역세포 특성을 규명한 의학자

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면역을 얻는다. 환자가 회복된 후 면역세포는 어떻게 될까. 최근까지는 코로나19에 걸리면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못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2020년 당시 나민석(36) 한국과학기술원 박사후연구원은 정반대의 연구 결과를 내놨다. 환자가 회복된 후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지하는 기억 면역세포(CD8 T세포) 수가 증가하며 충분히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의 면역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추정하는 게 가능해졌다. 

이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기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분쉬의학상 ‘젊은 의학자상’을, 올해 대한면역학회 ‘젊은 면역학자상’을 받았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2020년 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 면역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2022년부터 연세대 의대 이비인후과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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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의대 제공

관심 분야는 어느 쪽인가. 

“면역학 기반의 다양한 중개연구가 관심 분야다. 특히 코로나19 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이 인류 건강에 큰 위협이며, 만성 호흡기 염증질환은 완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기도 점막의 면역 반응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래서 기도 점막 면역 반응의 변화를 규명하고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하고자 한다.”

현재는 어떤 연구를 진행 중인가. 

“기도 점막의 항바이러스 T세포(면역세포) 면역 반응에 대한 연구와 최신 실험기법(다중오믹스 등)을 이용해 호흡기 염증질환의 유도 기전을 파악하고 새로운 치료 표적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추가로,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기도 점막 면역을 더 증진시킬 예방적 점막 백신 개발도 연구 중이다. 임상연구와 기초연구를 연결시키는 중개연구를 통해 조금이나마 인류 보건 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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