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경제]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인공지능(AI)센터장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7 09:05
  • 호수 172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저널 선정 '2022 차세대리더' 100인]
한컴 첫 여성 CTO 출신, 금융 AI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

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KB국민은행 제공

‘남성’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아니면 카이스트(KAIST) 출신’ ‘석·박사 학위 소지자’. IT업계 대표이사나 임원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키워드다.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인공지능(AI)센터장(상무)은 이 중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지만,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을 스스로 증명해 왔다.

1977년생인 오 상무는 서울여대 컴퓨터학과를 졸업한 뒤 2004년 한글과컴퓨터(한컴)에 입사했다. 그는 한컴에서 대표 프로그램인 한컴오피스의 호환성을 향상시키고, AI와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콜봇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신(新)사업을 이끌었다.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한컴 창사 이래 첫 여성 CTO(최고기술책임자·Chief Technology Officer)가 되며 화제를 모았다. 

오 상무는 한컴에서의 오랜 경험과 성공을 뒤로하고 올해 6월 KB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몸담은 금융AI센터는 고객과 내부 직원들을 위한 AI 기반 풀뱅킹 서비스를 개발하고 현업에 적용하는 조직이다. 회사의 전반적인 AI 정책·가이드라인도 기획한다.

당초 오 상무가 빅테크, AI 스타트업 등이 아닌 금융사로 이직한다고 하자 주변에서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 상무는 평소처럼 편견이나 두려움 없이 미지의 분야에 뛰어들었고, 무궁무진한 금융 AI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고 있다. 현재 오 상무는 KB국민은행 키오스크에 적용된 AI 금융비서를 고도화하고, 이를 모바일 버전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AI 금융비서가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초개인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