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언어 없이도 정곡 아프게 찌르는 ‘공격수’
시사저널의 창간 기획 ‘차세대 리더 100’은 국내 언론 사상 최장기 기획인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의 미래 버전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시사저널이 내놓는 ‘2022 차세대 리더 100’의 선정 과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 경제(기업·IT·스타트업), 사회(법조·환경·NGO·종교·의학·과학·크리에이터), 문화(예술·영화·방송연예·스포츠·레저) 각 분야에서 내일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 100명을 추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 등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이를 기초자료로 해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국내외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미래의 불확실성과 함께 위기감이 커지는 2022년 말. 시사저널이 제시하는 100명의 차세대 리더를 보면서, 그래도 내일을 기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소망해 본다.
나지막하지만 묵직하다. 거친 언어가 없지만 질문이 상대방을 아프게 찌른다. 말을 자르지 않는데도 상대의 말문이 막힌다. 정치권에서 흔치 않은 ‘싸움의 기술’을 구사하고 있는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45)은 지금 정부·여당을 가장 긴장케 하는 공격수다.
지지자들 사이에선 여권 실세들과 맞선 이 의원의 ‘활약상’이 활발히 회자되고 있다. 지난 7월 대정부질문 당시 이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파업 과정에서 사측의 불법행위에 침묵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적해 호평을 받았다. 민주당 의원들이 섣불리 공격에 나섰다가 줄줄이 판정패를 당해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도 감정 대신 팩트를 제시하며 일대일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했다. 높아진 존재감에 정치권에선 이 의원의 활약 비결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 의원의 싸움 그 핵심엔 현장과 사람이 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당신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습니다’라는 문구를 의정 활동 맨 앞에 걸어둔 그는 자주 현장을 찾아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의 현장을 빠르게 찾았고, 현장 실습 중 사고로 숨진 홍정운군의 유가족을 만난 후 관련 법안 발의로도 이어나갔다. ‘정치’를 바꿔내기 위한 ‘정치교체’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는 것도 결국 정치가 사람을 위로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가 서있는 살얼음판 싸움의 현장에서 자주 체온이 느껴지는 이유다.
이 의원은 "이제 정치개혁의 시간이다. 국회의원 선거법을 확 바꿔야 한다"며 "정치도 이제 품질 경쟁이 필요하다. 국민들의 선택지가 더 다양해져야 하며 양당 기득권, 정치 독과점을 반드시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