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주식투자’ 두고 당내서도 ‘뒤숭숭’…“실망스럽다” vs “그럴 수 있지”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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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최재성 “이재명 방산주 매입 아쉽다”
안민석 “투자할 수 있지…내부 비판 안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는 모습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고쳐 쓰는 모습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산 주식 매입 논란을 두고 당내 평가가 둘로 쪼개진 분위기다. 전재수‧최재성 민주당 의원 등은 이 대표의 주식 투자에 대해 “아쉽다”는 목소리를 낸 반면, 안민석 의원은 “내부 비판은 온당치 않다”며 두둔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안민석 의원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의 주식 매입 시점은) 대선 끝나고 5월2일”이라며 “이 대표가 가장 좌절하고 실의에 빠졌을 때이다. 그걸 나무라는 것은 너무 과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주식이라는 투자 행위는 투기가 아니다”라며 “자산을 관리하고 증식하는 포트폴리오의 일환인데, 그걸 가지고 대선 떨어진 사람이 2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주식을 산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국방위원이 방산 주식을 매입한 것이 이해상충 아니냐’는 지적에 관해서는 “5월2일은 이 대표가 국회의원 출마 결정도 하지 않았을 때이고 국회의원 당선 뒤 이 대표가 국방위원으로 갈 때는 6월 중순쯤이었다. (주식 투자와) 국방위는 별개”라고 밝혔다.

반면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회의원으로 당선 돼 국방위로 가기 전에 그 정도는 챙기고 정리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매우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최 전 수석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도 야당을 이끌 지도자이자 대선에서 석패했던, 다음 대선출마 가능성이 아주 높은 분인데 그걸 그렇게 관리했어야 하나”라며 거듭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대표의 주식 투자에 대한 당내 논란은 전날 전재수 의원이 촉발했다. 전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대선에서 진 건 이 대표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이 진 것”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했던 숱하게 많은 사람들이 널브러져 있는데 혼자 정신 차리고 주식 거래를 한다? 개인적 이익에 해당하는 주식 거래는 실망스러운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이 대표는 한국조선해양 1670주, 현대중공업 690주를 총 2억3125만원에 취득했다. 이들은 해군 함정 관련 납품업체인 탓에, 국방위원인 이 대표가 해당 주식을 취득한 것을 두고 이해상충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13일 해당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이 대표는 “해당 주식은 보궐선거 출마를 결정하기 전 보유했던 것으로 국방위 활동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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