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IPO에 쏟아지는 우려의 시선들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10.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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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황에 IPO 불안한데…각종 악재까지
마켓컬리의 기업공개(IPO)를 놓고 시장의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마켓컬리의 기업공개(IPO)를 놓고 시장의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마켓컬리의 기업공개(IPO)를 놓고 불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때 상장 철회설까지 회자되기도 했다. 마켓컬리는 즉각 부인했지만 시장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이다. 마켓컬리는 앞서 지난 3월 유가증권 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8월22일 심사를 통과했다.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6개월 이내에 상장을 마쳐야 한다. 내년 2월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마켓컬리는 예비심사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마켓컬리의 상장 철회설이 보도됐다. 그 가장 큰 배경으로 올해 들어 극심한 증시 불황이 지목됐다. 실제 이 때문에 현대오일뱅크와 SK쉴더스 등 IPO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했고, CJ올리브영도 상장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쏘카는 증시 불황에도 상장을 강행했지만 거래 첫날부터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흥행 참패를 겪었다. 시장에서는 마켓컬리도 상장 시 쏘카와 같은 수순을 밟게 되리란 분석이 나왔다. 쏘카가 마켓컬리와 마찬가지로 ‘적자 유니콘’ 타이틀을 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쟁사들이 식품 새벽배송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마켓컬리의 신선함도 떨어졌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배송 분야에서만 경쟁력이 있는데, 오아시스마켓과 SSG닷컴 등 만만치 않은 상대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렇다고 마켓컬리가 시장 지배력이나 수익성 면에서 경쟁사 대비 탁월한 면모를 보이는 것도 아니다.

마켓컬리는 기업가치도 크게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프리IPO 당시 마켓컬리는 4조원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현재 거론되는 몸값은 약 1조원 규모다. 시장에서는 마켓컬리의 자산이나 매출 규모 대비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마켓컬리는 상장 추진 이후 각종 악재에 휘말리고 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한 시민단체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마켓컬리가 온라인몰을 통해 냉동 간조기를 ‘전통방식으로 자연 건조한 영광굴비’라는 허위광고로 판매해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일용직 블랙리스트 사건’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3월 일용직들의 개인정보를 담은 문건을 작성해 채용 대행업체에 전달, 이를 바탕으로 특정 일용직들에게 일감을 주지 않는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운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여기에 최근에는 ‘대규모 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까지 받고 있다. 마켓컬리는 납품업체에 일방적으로 판매장려금을 결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마켓컬리는 상장 철회는 없다는 입장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와 주관사, 투자자 등과 상장 철회에 대한 어떤 의사소통도 한 적이 없다”며 “지난 8월 상장 청구 승인 이후 정해진 기한 내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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