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사 압수수색 후폭풍…與 “당당히 문 열어라” vs 野 “국감 보이콧”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10.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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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민주당, 떳떳하면 문 열고 응하라”
민주 “정치검찰 광란의 칼춤…국정감사 보이콧”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과 대치하는 모습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과 대치하는 모습 ⓒ 연합뉴스

19일 검찰에서 시도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대한 후폭풍으로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의 압수수색 시도를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막아섰으며 국정감사 보이콧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떳떳하면 수사에 응하라”며 공세의 고삐를 쥘 태세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페이스북에서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따라 진행된 검찰의 법 집행 절차를 민주당이 물리력으로 저지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당당하다면 문을 열고 정당한 법 집행에 응하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8억원 넘는 거액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며 “민주당은 부패 혐의를 받는 자당 대표 최측근에 대한 압수수색을 막겠다며 느닷없이 국정감사 중단을 일방 선언했다. 대한민국 국회가 민주당이 힘자랑하는 놀이터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압수수색에 협조하지 않는 청와대를 향해 민주당은 ‘결백하다면 당당하게 청와대 문을 열어주고 자신들의 결백을 증명할 자료를 제출해 소명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면서 “민주당은 자신들이 지난 정권 때 벌인 살벌하고 조직적인 적폐청산을 돌아보라”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검찰 공화국에 맞설 것”이란 입장이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이 검찰공화국의 실체를 국민 앞에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오만을 야당에 대한 전대미문의 정치탄압 수사로 덮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은 지금부터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모든 국회의원이 당사에 집결해 검찰 공화국에 맞서 싸우겠다”며 “민주당과 169명 국회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검찰공화국에 맞서 국민께서 만든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전날 오전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부원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하고, 같은 날 민주연구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과 관계자 등이 검찰의 압수수색 집행을 거부하면서 8시간여 대치 끝에 압수수색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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