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계열사 부당지원해 오너에 배당…80억원 과징금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11.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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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타이어몰드 고가 구매…오너 일가에 108억원 배당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계열사로부터 타이어 몰드를 고가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부당지원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8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계열사로부터 타이어 몰드를 고가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부당지원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8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한국앤컴퍼니그룹 소속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사실이 적발돼 80억원대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한국타이어가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타이어 몰드를 고가로 구매하는 등 부당지원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80억원300만원(잠정)을 부과하고, 한국타이어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2011년 MKT홀딩스를 설립해 한국프리시전웍스를 인수했다. MKT홀딩스의 최대주주는 한국타이어(50.1%)였고,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29.9%)과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20.0%) 등 오너 일가가 나머지 49.9%를 소유했다.

한국타이어는 2014년 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약 4년 동안 원가를 과다 계상한 타이어몰드를 시세보다 약 15% 높은 가격에 구매하는 식으로 한국프리시전웍스를 지원했다. 이 기간 한국프리시전웍스는 875억원의 매출과 324억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런 구조를 통해 올린 수익은 한국프리시전웍스의 대주주인 오너 일가에 배당금으로 돌아갔다. 조 회장과 조 고문 형제가 2016년과 2017년 한국프리시전웍스로부터 지급받은 배당금은 108억원에 달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계열회사에 대한 가격산정방식을 면밀히 조사해 부품 가격 인상 및 계열사 이익 보전 수단으로 활용했음을 입증했다”며 “수직계열화를 명분으로 한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계열사를 지원하고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하게 이익을 귀속시키는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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