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합동분향소에 2명의 영정사진 안치된 안타까운 사연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2.11.0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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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부천 거주 20대 여성 희생자 2명 영정사진 안치
김동연 경기지사 "사진의 무게, 한없이 무거워"
8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 1층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헌화하고 있다. ⓒ 경기도 제공
8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 1층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헌화하고 있다. ⓒ 경기도 제공

경기도청사 1층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 최근 희생자 2명의 영정사진이 안치된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7일 '120경기콜센터'에는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은 어머니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성남시에 거주하는 어머니는 "장례기간이 하루뿐이었는데, 주변에 조문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합동분향소에 딸아이의 영정 사진을 놓을 수 있는지 문의했다.

경기도청사 1층 로비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7일 저녁 희생자의 영정사진과 위패가 처음 등장하게 된 사연이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V자' 표시를 하고 있는 영정사진 속 희생자는 지난 1일 장례를 치른 20대 꽃다운 나이의 여성이다. 그동안 합동분향소에는 한가운데 '이태원 참사 희생자'라고 적힌 공동 위패만 놓여 있었다.

이와 관련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8일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의 무게, 한없이 무겁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김 지사는 "이태원 참사 이후 경기도청 1층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서의 추모로 일과를 시작하는데 오늘은 더욱 가슴이 먹먹하다. 어제까지 없던 환하게 웃는 영정사진 하나가 분향소에 놓여 있어서"라며 달라진 분향소를 전했다.

이어 "사랑하는 딸과의 이별 시간이 고작 하루였던 게 너무 아쉬워 영정사진을 분향소에 두고 싶었던 그 어머니…스무 해 넘게 울고 웃었던 소중한 기억들을 그 한 장의 사진 속에서 보실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 지사는 "영정사진을 받으러 간 도청직원을 통해 들었는데 어머니가 하신 말씀은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국가의 책임이다', '장례 기간이 실제로 하루뿐이었다' 딱 두 마디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부재'로 일어난 참사 이후 '책임의 부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 한 장의 사진이 주는 부끄러움, 안타까움, 책임의 무게가 한없이 무겁게 느껴진다.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한없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어 9일 오전에도 20대 여성 희생자의 영정사진이 추가로 놓였다. 그는 부천시에 거주했으며, 참사로 희생되기 전 아버지에게 골수이식을 해줬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국가애도기간인 지난 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었던 도청 합동분향소를 9일 오후 10시까지 연장해 조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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