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그만들 합시다”에도 계속되는 풍산개 반납 논란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11.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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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홍준표 등 “文, 참 매정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풍산개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과 풍산개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둘러싼 ‘풍산개 반납’ 논란의 여진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문 전 대통령이 “이제 그만들 합시다”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는데도, 여권 일각에선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해 “퇴임 후 받는 돈만 하더라도 현직 광역단체장보다 훨씬 많은데 고작 개 세 마리 키우는 비용이 그렇게 부담이 되던가”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정들면 강아지도 가족이다. 대통령까지 지낸 분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가족과 같다고 했던 반려견과 헤어져야 하는 애틋함은 전혀 없는 매정함과 쌀쌀함만 느껴진다”며 문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최 의원은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국민들은 6개월 무상 양육한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하나보다”며 “입양부모가 마음이 변하면 입양을 취소하거나 입양아동을 바꾸면 된다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이 다시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문 전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풍산개 반납 논란과 관련해 “이제 그만들 하자”라고 말한 것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태도다.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된 풍산개를 자신이 키우게 된 배경 등을 자세히 언급하면서 “해결책은 간명하다. 관리위탁을 하지 않고 풍산개들을 원위치시켜 현 정부의 책임으로 적절한 관리방법을 강구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왜 우리는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오기만 하면 이처럼 작은 문제조차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고 흙탕물 정쟁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인지, 이 어려운 시기에 그렇게 해서 무얼 얻고자 하는 것인지 재주가 놀랍기만 하다”고도 했다. 이어 “지난 6개월간 반려동물을 무상으로 양육하고 사랑을 쏟아준 것에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이 키우던 풍산개 두 마리는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다. 국가원수 자격으로 받은 선물이기에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됐으나, 윤 대통령 취임 당시 ‘키우던 사람이 키우는 게 낫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문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경남 양산 사저에서 길러왔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풍산개들을 다시 대통령기록관에 넘겼다. 현재 개들은 경북대 부속 동물병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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