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 주장에 “참사를 정쟁 무기로 쓰나” [시사끝짱]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11.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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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유가족 전체 동의 얻었는지 의문”
“추모집회에서 ‘정권 퇴진’ 외치는 것도 이상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10일 더불어민주당의 ‘이태원 희생자 명단 및 영정사진 공개’ 주장에 “156명의 희생을 정쟁의 무기로 활용하려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진 교수는 이날 방송된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유가족들이 원하는 게 아니라면 민주당이 먼저 (희생자 명단 및 영정사진 공개 등을) 주장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사저널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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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수는 여야 모두 희생자를 진심으로 애도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희생자 명단 얘기가 나오자마자 여야 모두 흥분한 모습”이라며 “야당도 문제지만 이를 역공의 기회로 삼으려는 여당의 모습도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태원 참사 추모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구호가 들리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짚었다. 추모와 정치는 철저히 구분해야 하는 영역으로, ‘진영’을 나누는 순간 집회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진 교수는 “이태원 참사의 재발을 막는 것은 ‘범인’을 잡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찾는 것”이라며 “이태원 참사는 어느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를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한 ‘시스템’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빠르게 범인을 잡고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려 해서는 안 된다”며 “시스템의 어떤 구멍이 있는지 찾아 메워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 발언 전문은 기사 내 동영상이나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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