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미모가 강점? 與, 계속되는 ‘외모 품평’ 논란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11.1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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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이렇게 미모 아름다운 분 있었나” 김 여사 옹호
與 일각 “여성 정치인에 대한 외모평가 지양해야” 자성론도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외모 품평’ 논란에 휘말렸다. 윤 의원이 김건희 여사를 두고 “역대 대통령 영부인 중 이렇게 미모가 아름다운 분이 있었느냐”고 발언하면서다. 일각에선 여성 정치인을 상대로 한 미모 칭찬이 보수정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윤상현 의원은 14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김 여사의 동남아 순방 동행과 관련해 “자랑스럽다”고 추켜세웠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앙코트와트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소년의 집을 방문했다. 그러나 개최국인 캄보디아 측 초청을 취소한 것이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윤 의원은 김 여사가 일정과 사진 등을 과도하게 연출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흠집내기”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김 여사의 외모를 칭찬했다. 그는 “역대 대통령 영부인 중 이렇게 미모가 아름다운 분이 있었느냐. 그런 긍정적 측면을 보지 못하느냐”고 반문했다. 김 여사의 미(美)를 칭찬하면서, 동시에 역대 영부인의 외모를 폄하한 셈이다.

논란은 야권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예 경국지색이라 하라”며 윤 의원 발언을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윤 의원이 김 여사의 외모를 상찬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와 함께 “수치심이라곤 한 톨도 없는 윤상현 의원. 딸랑딸랑이 먹히는 용산대통령실이라는 한심함을 너무 영악하게 써먹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모 비평 자체에 대한 수치심도 없고, 아예 경국지색이라고 하지 왜? 품위제로!”라며 윤 의원이 영부인 외모를 직접 언급한 것이 부적절하다고도 주장했다.

8월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8월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 ‘외모 품평’ 논란은 지난 8월에도 제기된 바 있다. 프로당구 선수 출신 차유람의 남편 이지성 작가는 지난 8월25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아내의 국민의힘 입당 과정을 설명하며 “국민의힘에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가 필요하다. 배현진씨도 있고 나경원씨도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것 같고, 당신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야권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이 작가가 언급한 배현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즉각 불쾌감을 표시했다. 나 전 의원은 “아름다움 운운으로 여성을 외모로 재단했고, 여성을 정치적 능력과 관계없이 이미지로만 재단했다”며 “그런 언급과 접근이 우리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한다”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도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요”라며 “대체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 (하나)”이라고 비판했다.

이 작가의 발언을 현장에서 들었던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8월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제는 뭐냐면 그렇게 무신경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듣는 입장에서는 ‘이게 뭐지?’ 이런 느낌을 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많은 여성들이 나와서 직업적으로 일을 하지 않냐. 그러면 전문적인 역량을 가지고 평가받고 동료로서 대접받고 싶은 거지 얼굴이 예쁘면 당에 더 도움이 돼, 안 예쁘면 도움 안 돼 이런식으로. 물론 그런 마음으로 한 말씀은 아니겠지만 그렇게 너무 가볍게 이야기하는 건 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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