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순방 기간 대중은 ‘MBC’ ‘전용기’ ‘김건희’ 최다 언급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2.11.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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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트렌드’ 통해 최근 일주일 간 ‘순방’ 관련 언급량·연관어 분석
‘MBC 배제’ 이슈 블랙홀…순방 후반부 갈수록 김건희 여사 연관어 증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 가루다 위스누 끈짜나 문화공원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 가루다 위스누 끈짜나 문화공원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 간의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16일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동안 한미·한일·한미일 정상회담과 3년 만의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한 11~13일 캄보디어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새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순방 기간 대중의 관심은 순방 전 이른바 ‘MBC 사태’와,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에게 더욱 쏠려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순방은 출발 전부터 크고 작은 논란들에 휩싸였다. 특히 대통령실이 출국 이틀 전 ‘왜곡 보도’를 이유로 MBC 출입기자들의 전용기 탑승을 돌연 불허하면서 이는 순방 내내 이슈의 블랙홀로 작용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특정 언론사 기자들만 불러 면담한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언론’ 관련한 연관어들이 순방 내내 연신 따라붙었다.

ⓒ썸트렌드
ⓒ썸트렌드
ⓒ썸트렌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를 이용해 4박6일 간의 순방 기간을 포함해 최근 일주일(11월9일~11월15일) 간 ‘순방’과 관련한 언급량과 연관어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언론보도를 비롯해 네이버 블로그·트위터·인스타그램 등 SNS가 포함됐다.

그 결과 순방 관련해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순방이 시작되기도 전인 11월10일이었다. 이날 온라인상의 ‘순방’ 언급량은 2만4463건으로 다른 날들보다 월등히 높았다. 전날(9일) 저녁 대통령실이 MBC 출입기자에게 전용기 탑승 불허를 통보한 데 이어 10일 오전 윤 대통령이 출근길에 이와 관련해 “순방에 국익이 걸려있다”고 답해 관련 보도가 쏟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당 기간 ‘순방’의 연관어에도 ‘MBC 배제’와 관련된 단어들이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MBC(엠비씨)’ ‘문화방송’ ‘기자’ ‘탑승’ ‘전용기’ ‘취재진’ ‘불가’ 등이 주요한 연관어로 나타났다. 야권과 기자협회 등이 이를 비판하며 표현한 ‘반민주주의’ 단어도 SNS에 회자됐다. 이들 대부분은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실’과 같은 으레 언급되는 단어들 다음으로 순방 내내 최다 언급됐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순방 후반부로 갈수록 김건희 여사의 언급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1일 김 여사가 프놈펜 내 병원들을 찾아 환자와 의료진을 만난 사진들이 보도된 이후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김 여사가 캄보디아 심장병 소년을 안고 찍은 사진이 공개된 14일에는 윤 대통령 언급량보다 앞서기도 했다.

연관어를 살펴봐도 김 여사와 관련한 키워드들이 점차 비중을 늘려나가는 모습이 나타났다. ‘김건희’ ‘여사’ 이외에 14일 이후로는 ‘오드리헵번’ ‘헵번’ 등 키워드들이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순방의 외교적 성과나 윤 대통령의 관련 메시지에 대한 단어들은 잘 나타나지 않았다. ‘G20’ ‘정상회담’ ‘아세안’ 정도만 주요 연관어에 이름을 올렸다. 3년 만의 한중정상회담이 성사된 15일에도 일일 최다 연관어 순위엔 ‘기자’ ‘오드리헵번’ ‘MBC’ 등이 올랐다.

이번 동남아 순방에 대해 국민의힘은 “한국 외교의 동맥 경화를 해소했다”고 극찬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순방 성적표가 초라하기 그지없다”는 혹평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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