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압수수색’ 후폭풍…“친문게이트” vs “절대 결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11.17 14:4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웅래 “결백 증명에 정치생명 걸겠다”
與 “민주당 전체 부정부패 만연 의심”
노웅래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국회 사무실 등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제 결백을 증명하는 데 제 모든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노웅래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국회 사무실 등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제 결백을 증명하는 데 제 모든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뇌물 수수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는 분위기다. 사건의 당사자인 노 의원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여권에선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구속과 연계해 ‘친문(친문재인) 게이트’로 확전시킬 태세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노 의원에 대해 “‘대장동 형제들’로부터 촉발한 이재명 대표의 불법 리스크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는 가운데 ‘친문 게이트’마저 비화하며 민주당에 부패와 비리가 만연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고 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검찰은 노 의원이 한 사업가로부터 여러 청탁의 대가로 현금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포착했는데, 이 사업가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도 뇌물을 건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러한 부패의 그림자가 다른 민주당 인사들에게도 드리워져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 대변인은 “이제 이정근 발 ‘친문 게이트’가 열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며 “죄의 유무는 법정에서 다툴 일이다. 민주당이 그렇게 자신 있으면 검찰을 공격할 게 아니라 진실 하나만 믿고 당당히 수사와 재판에 임하라”고 비판했다.

반면 노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뇌물 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한동훈 검찰이 실시한 사무실 압수수색은 단지 야당 의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뤄진 정치 보복 수사, 기획 수사, 공작 수사”라며 “이권 청탁이나 무엇을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검찰이 뇌물 공여자로 지목한 박아무개씨와 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이다. 본 적도 없는 사람한테 수천만원 금품을 받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결백을 증명하는 데 모든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노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마포구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4선 중진인 노 의원은 2020년 사업가 박아무개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이정근 전 부총장에게도 청탁을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다는 인물이다. 검찰은 지난 19일 박씨로부터 9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 전 부총장을 구속기소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