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테슬라 투자 요청에…머스크 “韓 최우선 후보지” 화답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11.2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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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23일 용산 대통령실서 머스크와 화상 면담
머스크 “한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적극 투자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화상으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접견한 뒤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화상으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접견한 뒤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사 최고경영자(CEO)에게 테슬라의 ‘기가팩토리(전기차 생산시설)’를 한국에 건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머스크는 “한국은 최우선 후보지 중 하나”라고 화답, 실제 투자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머스크와 화상면담을 했다고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실이 전했다. 당초 윤 대통령과 머스크는 이달 중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비즈니스 20(B20) 서밋에서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머스크의 일정 변경으로 이날 화상 면담으로 대체했다.

윤 대통령은 머스크에 “전기차 시대를 개척하고 있는 테슬라사와 세계 최초의 궤도발사체 재활용에 성공한 스페이스X사의 혁신적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와 투자 여건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테슬라사가 향후 아시아 지역에 완성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들었다”며 한국에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머스크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아시아 후보 국가들의 인력, 기술수준, 생산환경 등 투자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또 “지금도 테슬라가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 관련 분야에서 한국의 우수한 부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한국기업들과의 공급망 협력도 대폭 확대해 2023년에는 한국기업으로부터 부품 구매금액이 10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날 두 사람은 글로벌 기술 혁신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언급하면서 “한국이 본격적인 우주 경제 시대를 열기 위해 우주·항공 스타트업 육성 및 인력양성,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 등 우주산업 경쟁력 강화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스페이스엑스사와 한국 우주산업 기업의 협력도 당부하면서 “글로벌 첨단 혁신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는 불합리한 규제가 있다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게 개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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