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이재명, 정치적 책임 져야”…입장 표명 할까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11.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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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단일대오’ 속 고개 드는 “입장 표명” 요구
‘리더십 균열’ 우려에도 이재명은 사실상 ‘침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대한노인회중앙회 정책협약식에서 인사말을 마치며 마이크를 정리하는 모습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대한노인회중앙회 정책협약식에서 인사말을 마치며 마이크를 정리하는 모습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에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했다.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면서다. 당초 “이 대표가 최소한의 사과 표시를 해야 한다”는 기류에서, 반발 수위가 한 단계 고조된 분위기다. 이 대표가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여 실제 입장 표명에 나설지 주목된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찰의 조작이든 뭐든 간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공사 본부장을 중용한 사람은 이 대표이다. 이런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비위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를 차치하고서라도, 도의적‧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지적이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의원들은 이 대표 측근들의 혐의에 대한 팩트를 잘 모르니까 반신반의하고 있다”면서 “이 대표의 지금 태도에 대해 불만도 있다”고 당내 기류를 전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일단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를 해야 한다. 무조건 야당탄압이라는 식으로만 대응하니까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대표적인 소장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도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원래 정치는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정치 지도자로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민생에 전력해야 될 정치 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김영삼‧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과 사례를 언급하며 “지도자급 정치 지도자는 최측근, 가족의 구속이나 스캔들에 대해 유감 표명을 통해서 책임을 밝힌 전례가 여태까지 계속 있어 왔다”며 “이는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유감 표명이 아니고 정치적 책임에 대한 유감 표명이다”라고 했다. 이 대표도 과거 지도자들처럼 측근의 구속에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요구다.

다만 이 대표는 거세지는 입장 표명 요구에도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유감을 표명하라는 요구가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이 대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향후 재판을 염두에 두고 오해의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말을 아끼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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