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현대제철 8000톤 물량 발묶여
  • 김성영·최관호  영남본부 기자 (sisa528@sisajournal.com)
  • 승인 2022.11.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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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포항지부 2500여 명 총파업 돌입…“장기화되면 큰 차질”
경찰,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 주동자 처벌 방침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지속 시행 및 적용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24일 총파업 돌입한 가운데 태풍 '힌남노' 직격탄을 맞은 포항시가 철강공단 정상화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소방당국이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내에서 대용량방사시스템으로 침수지역 물을 배수하고 있다. ⓒ경북도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지속 시행 및 적용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24일 총파업 돌입한 가운데 태풍 '힌남노' 직격탄을 맞은 포항시가 철강산단 정상화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경북도

2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대구·경북지역의 물류 차질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 포항지부가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경북 포항 철강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화물연대 포항지부 조합원 2000여 명은 이날 오전 포항철강산단 안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공단 주요 길목 등에서 분산 집회를 이어갔다.

이번 총파업으로 포항철강산단 내 기업체들은 제품 반입과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이날부터 하루 출하하는 8000톤 물량을 출하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산단 내 다른 기업들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 피해는 없지만 파업 장기화로 인한 물류운송 차질을 우려하는 기업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공장 전체 침수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경우 현재 복구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하지만 이번 파업으로 수해복구 장비 반입의 어려움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을 우려하고 있다.

화물연대 대구경북본부 조합원 500여명이 24일 오전 경북 구미시청 앞에서 ‘안전 운임제 쟁취 전국동시 운송 거부 출정식’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화물연대 대구경북본부 조합원 500여명이 24일 오전 경북 구미시청 앞에서 ‘안전 운임제 쟁취 전국동시 운송 거부 출정식’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화물연대 대구경북지역본부 조합원 500여 명도 이날 오전 구미에서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와 안전 운임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섰다.

이들은 남구미IC와 구미산단 29개 업체, 김천 10여개 업체, 영주 8~9개 업체 등으로 분산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또 주요 거점 업체 비조합원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비조합원 설득작업을 2~3일 정도 벌인 뒤 주요 업체에 대한 봉쇄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는 이번 파업으로 육로 화물 운송이 일부 중단되면, 구미산단 입주업체 물류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구미시는 구미시장을 본부장으로 상황관리, 교통 대책, 현장정비 등 7개 팀 규모의 대책본부를 구성해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대응할 계획이다. 또 경북도와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주요 산단 지역 불법점거 및 운송방해 행위를 모니터링하며 대처할 방침이다.

특히 구미시는 물류 공백에 대비해 자가용 화물차 임시허가를 신청받고 있다. 이에 8톤 이상 일반형 화물자동차와 견인형 특수자동차 소유주는 24~30일(7일 단위 재연장) 유상 운송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경북도는 지역 영업용 화물차 2만9300여 대 가운데 화물연대의 비중을 6.4%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도 화물연대의 불법행위가 뒤따를 것을 대비해 기동대와 경비, 정보, 수사, 교통, 지역 경찰등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해 주요 물류 거점지역에 배치했다. 경북경찰청은 화물연대가 주요 사업장과 교차로 주변에서 비조합원 차량 운송 방해, 차로 점거, 운전자 폭행, 차량 파손 등의 불법행위를 하는지 철저히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경북경찰청은 주동자에 대해서 추적 조사를 통해 처벌키로 했다. 또한 차량을 이용한 불법행위자에 대해서 운전면허 정지·취소 등 행정처분도 내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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