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과 정치 공동체’ 챌린지에 與‧비명계 “이성 찾아라”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11.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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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수사에 반발…정청래·민주 지지자들, SNS 챌린지 개시
與 “사법리스크 공동체인가”…野 일각서도 “당까지 위험해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는 이재명과 정치 공동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과 일부 의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같은 문구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맞불 캠페인’을 전개한 것이다. 여당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가리지 말라”며 반발한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서도 “당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위험한 캠페인”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온라인상에서 ‘나는 이 대표와 정치 공동체다’라는 해시태그 달기 릴레이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검찰의 공소장에 있는 ‘정치 공동체’라는 황당한 주장, 정치학 개론에나 나올 법한 비법률적, 비형사적 억지 주장에 대한 국민 저항 운동이다”라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민들은 묻는다”며 “‘윤석열 정권과 검찰이 오히려 정치 공동체가 아닌가?’ 민주당 정치인과 당원은 당연히 이 대표와 정치 공동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지키는 것이 당을 지키는 것이고, 당원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다. 캠페인에 많은 동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그는 지난 2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이길 것이다. 살고자 회피한다면 죽을 것이다. 결사항전 임전무퇴”라며 “나는 #이 대표와 정치 공동체다! 릴레이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페이스북 캡쳐
ⓒ페이스북 캡쳐

실제 이 챌린지에 동참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늘고 있다. 다만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율은 저조한 모습이다. 친이재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과 친명계 김남국 의원 등은 아직 캠페인에 동참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 같은 캠페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민주당 의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한 의원은 “검찰의 과잉수사를 비판하는 것과 이 대표와의 ‘정치공동체’를 선언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며 “당과 의원이 이럴 때일수록 이성을 찾고 팩트(fact)로 대응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재명’이라고 선언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여당에서는 더 강한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26일 이 대표 방어에 나선 민주당을 향해 공세를 이어갔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자성과 성찰 없이 오로지 ‘이재명 방탄’에 이어 최고위원, 대변인 모두 ‘더불어거짓’에 나선 민주당은 가히 국민을 위한 공당이 아닌 ‘공갈당’이라 할 만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생 법안도, 내년도 예산안도, 국가적 비극도 모두 당 대표를 지키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정당은 민주 정당이라 할 수 없다”며 “이제 민주당은 ‘정치공동체’를 넘어 거짓공동체, 그리고 사법리스크 공동체를 선언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구속된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이 대표의 ‘심부름꾼’이라고 지칭한 것을 두고 “벗이든, 분신이든, 충직한 심부름꾼이든 ‘정치적 공동체’이기는 마찬가지”라며 “검은돈의 종착지가 이재명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이고 대장동의 몸통이 이재명 대표라는 것만 확실해질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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