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 ‘헬기 추락 참변’…사고 원인은?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11.2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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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계도 비행 중 사고…헬기 뼈대만 남고 잿더미 변해
속초·양양·고성 공동 임차 기종…사고 원인 조사 착수
27일 오전 10시 50분께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해 구조 당국이 인명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10시 50분께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에서 S-58T 기종 중형 임차 헬기가 추락해 구조 당국이 인명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양양군에서 산불 예찰활동을 벌이던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5명이 숨졌다. 기체 결함 가능성 등이 대두되는 가운데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소방당국이 운용하는 헬기의 안전성을 전면 재점검할 계획이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50분께 강원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 명주사 인근 야산으로 S-58T 기종 중형 헬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기장 A(71)씨와 정비사 B(54)씨 등 5명이 숨졌다. 사고 당시 소방 당국은 사고 헬기에 A씨와 B씨 두 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사고 현장에서 3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돼 산림 당국이 신원 확인 작업 중이다.

사고 직후 동체에서 발생한 화재는 1시간15분 만에 꺼졌다. 헬기는 추락과 동시에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진다. 배터리 부분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하면서 사고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헬기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다.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기상이 양호했던만큼 기체 결함 가능성도 대두된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사고 당시 남동풍이 초속 1.2m로 불었다. 다만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고, 기체 훼손이 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추정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사고 헬기(S-58T)는 산불 예방과 진화를 위해 속초시와 양양·고성군이 10억6897만원을 들여 전남 소재 T업체에서 임차한 기종이다. 헬기는 이날 산불 취약지를 살피는 예찰활동을 위해 오전 9시30분쯤 속초시 노학동 옛 설악수련원에서 이륙했다.

정부는 헬기 안전성을 전면 재점검할 예정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사고 소식을 보고 받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가족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며 “겨울철 산불 예방 활동을 실시하면서 민간 임대를 포함해 헬기 사용 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강조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도 사고 이후 강원소방본부 상황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받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와 사고 원인 파악 등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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