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아시나요
  •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22.11.2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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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 철수 당시 1만4000명 태우고 남하해 기네스북 등재
12월7일 콘서트 오페라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으로 무대에

6.25 전쟁 중이던 1950년 12월23일, 세계 전쟁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던 흥남 철수 작전이 막바지에 다랐다. 이 작전 당시 가장 마지막에 남은 배는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였다. 이 배는 선적했던 군수물자를 모두 배에서 내리고 피난민 1만4000명을 태운 뒤, 한반도 남쪽 거제도 장승포항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덕분에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가장 많은 사람을 태우고 항해한 배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1950년 흥남 철수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오 모습.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당시 피난민과 메러디스 빅토리호 모습. ⓒ거제문화예술회관 제공

 

한․미 수교 140주년에 개막해 의미 남달라

미 10군단 민간고문이었던 현봉학과 한국군 1군단장 김백일 장군의 헌신적인 노력과 미 10군단 지휘관 에드워드 알몬드 장군, 그리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레너드 라루 선장의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때문에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 민간인을 구조해 가장 위대한 항해를 한 배로도 기념되고 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공연이 조만간 개봉할 예정이다. 오는 12월7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콘서트 오페라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이 그것이다. 올해는 한․미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여서 공연의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국립합창단과 거제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국립합창단 단장인 윤의중 예술감독의 지휘, 오픈씨어터 이혜경 대표의 연출과 함께 바리톤 김종우, 테너 진성원, 소프라노 이한나, 소프라노 정아영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와 배우 김명국 등이 참여한다. 한국합창의 선두주자인 국립합창단과 가온필하모닉오케스트라, 거제시소년소녀합창단 등 예술인, 기술진 150명이 함께해 대규모의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의 제작감독을 맡은 장은익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거제문화예술회관 제공.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적》의 제작감독을 맡은 장은익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거제문화예술회관 제공

피난민 가족 등 초청한 무료 공연

을 구상하고 제작감독을 맡은 장은익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아프가니스탄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과거 한국전쟁 당시 어려웠던 피난민의 모습을 되새겨봤다”면서 “전쟁의 극한 상황 속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애쓰신 분들의 희생과 고귀한 정신을 기억하고 인류애와 생명 존중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공연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2 전국 공연예술 창제작 유통 협력지원 사업’에도 선정됐다. 지난 7월 부산과 거제, 김포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 친근한 음악과 기발한 연출, 아름다운 아리아, 합창, 오케스트라가 어울려 성공적인 창작공연 상품을 만들어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공연은 피난민과 보훈가족 및 관련 기관을 중심으로 무료 초청공연 형식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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