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상폐 사태에 혼돈 빠진 P2E업계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11.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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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맏형’ 상폐에 P2E 게임 시장 신뢰도 하락 우려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 등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는 지난 24일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위메이드 제공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 등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는 지난 24일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위메이드 제공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의 상장폐지 사태로 업계가 혼돈에 빠졌다. 위믹스가 국내 기업이 발행한 가상자산이자 전체 거래의 90%가 국내서 이뤄진 ‘대표 토종 코인’이었다는 점에서 파장은 더욱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P2E 게임 시장의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위믹스 상장폐지를 결정한 닥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닥사 구성원들의 명백한 담합행위가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위메이드는 또 유통량 소명 과정에서도 공정한 기준과 가이드라인, 피드백 등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불공정한 절차를 통해 결정이 이뤄졌다고도 지적했다.

앞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지난 24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하기로 했다. 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 등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로 구성된 닥사는 루나·테라 사태 이후 상장폐지에 대한 최소한의 공동 대응 기준 마련을 위해 구성한 협의체다.

닥사는 위믹스의 유통량이 당초 계획을 초과했다는 점을 주된 상장폐지 사유로 밝혔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8시 기준 위믹스 유통량은 3억1842만여 개로, 위메이드 공시량(2억4597만 개) 대비 약 29% 많았다. 닥사는 또 투자자에게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소명 기간 내 자료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오류 및 신뢰 훼손이 있었다고도 밝혔다.

닥사의 상장폐지 선언 직후 위믹스 가격은 폭락했다. 발표 당일 위믹스의 시가총액과 거래가는 70% 이상 증발했다. 위메이드·위메이드맥스·위메이드플레이 등 관련 기업 주가도 하한가로 직행했다. 위믹스가 부양해온 주가가 강력한 조정을 맞았다는 평가다.

위메이드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닥사의 비합리적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복 입장을 밝힌 것이다. 위메이드는 닥사가 거래 종료일인 제시한 12월8일 이전 개별 거래소를 상대로 상장폐지 효력을 무효화하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업계는 이번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이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게임 신뢰도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P2E 게임이 규제에 가로막힌 상태지만 넷마블과 NHN, 컴투스, 네오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블록체인 게임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결정이었다. 위메이드는 그런 P2E 게임업계에서 선두자 역할을 해왔다.

금융당국도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이후 가상자산 상장폐지 기준에 관한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현재 가상자산과 관련한 입법이 공백 상태여서 금감원의 관리·감독 권한은 없다. 하지만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제도적 개선점이 있는지 여부 등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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