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사측 임단협 제안 거부…파업 수순 밟나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11.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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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 투쟁→현장 공동 파업→무기한 파업’ 순 투쟁 예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 지부는 지난 25일 열린 제33차 임금·단체협약에서 사측이 제시한 교섭안을 거부했다. ⓒ연합뉴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 지부는 지난 25일 열린 제33차 임금·단체협약에서 사측이 제시한 교섭안을 거부했다. ⓒ연합뉴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 지부(이하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안을 거부하면서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사측은 지난 25일 열린 제33차 임단협 교섭에서 노조에 기본급 8만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이외에 △생산기술직 정년 후 기간제 채용 확대 △퇴직자 최대 2년 추가 근무 기회 △치과 진료비 연 50만원 △주택구입 대출 상환 15년으로 연장 △격려금 300만원 등도 제안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20년과 지난해 기본급 인상 금액을 더하면 최근 3년간 19만4000원이 오르게 된다”며 “이는 동종 업체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을 거부했다. 현대중공업 등 그룹 내 조선 3사 노조는 지난 6월 기본급 14만23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임금피크제 폐지, 노동이사제 조합추천권 도입, 교육비 지원 현실화, 사회연대기금 10억원 출연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들 노조는 오는 30일까지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대중공업 판교 신사옥 앞에서 상경 투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12월6일부터 현장에서 공동 파업에 나서고, 같은 달 13일부터는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3분기 흑자 전환했지만, 내년 신조선 발주량이 40% 가까이 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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