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어떤 종류든 북한이 새로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전례없는 공동대응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일본 등 우방국과의 ‘맞불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29일 보도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한다면, 이는 지극히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난 30년간 대북정책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대응에 일관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한결같이, 그리고 서로 발맞춰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중단과 관련,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분명한 것은 중국에게 북한이 무기개발을 중단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능력과 이 과정에 관여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국에도 이로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역내 군사적 자산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와 관련해서는 “대만의 현 상황을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안 갈등과 관련한 한국군 및 주한미군의 역할과 관련한 질문에 “한국군은 안보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며, 직접적인 관심사는 이 상황을 이용하고자 하는 북한의 군사적인 행동일 것”이라고 답하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한편, 지난 23일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와 화상 면담을 한 윤 대통령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계획하는 아시아 지역 완성 전기차 생산기지 ‘기가팩토리’(Gigafactory)의 한국 유치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만일 테슬라, 스페이스X 등 기업이 기가팩토리 건설 등을 포함한 한국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면 한국 정부는 투자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