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책임자’ 이상민 파면하라”…특수본으로 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12.0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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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은 재난안전 총괄부처 수장…파면 원한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참여연대 회원들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 앞에서 '진짜 책임자'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참여연대 회원들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 앞에서 '진짜 책임자'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시민단체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관련 수사를 전담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앞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윗선’의 수사를 촉구했다.

희생자 유가족들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참여연대 등은 1일 특수본이 위치한 서울경찰청 마포청사 앞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짜 책임자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태원참사 진짜 책임자 이상민을 파면하라’ ‘내 자식 살려내라’ ‘그들은 사랑하는 아들이고 딸이고 국민입니다’ 등의 피켓을 든 채였다. 이들은 이날 이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범죄 혐의 주장 등을 정리한 수사 촉구서를 특수본에 제출했다.

이들은 현재까지의 특수본 수사에 대해 “참사 예방과 초기 대처에 총괄적·최종적 책임을 져야할 지휘부, 소위 ‘윗선’과 ‘진짜 책임자’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고 피의자 입건조차 되지 않았다”면서 “경찰 수사가 스스로 공언한대로 ‘성역 없는 수사’가 될 것인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故) 이지한 배우의 모친 조미은씨는 희생자 유가족을 대표해 “재난안전 총괄 부처의 수장인 이 장관의 파면을 원한다”면서 “당신(윤석열 대통령)은 공직자들이 처벌받지 않는 사회가 과연 정상이냐며 우리 유가족에게 진심어린 말을 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씨는 발언 중 오열했으며, 10여 명의 유가족들 또한 탄식하거나 울음을 터뜨렸다.

이지현 참여연대 사무처장 또한 “이 장관은 경찰의 인사권을 쥐고 있어 특수본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이태운 참사의 책임자로 형사적 책임은 물론이고 정치적 책임 역시 분명하게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지휘부인 윤 청장과 김 청장에 대한 책임론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이창민 민변 변호사는 “경찰청 차원에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핼러윈 기간 이태원 다중 인파를 우려한 사전 대비책을 세웠지만 이번에는 아무런 사전 조치가 없었다”면서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적절히 조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변, 참여연대, 유가족 측은 내주 중 용산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수사를 촉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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