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침묵’하는 이재명에 분출하는 당내 ‘쓴 소리’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12.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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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이상민 “취임 100일 사법리스크 유감 표명했어야”
박영선 “사법리스크 넘을 비전 없어…공천권 내려놓아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를 향한 ‘입장표명’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 대표가 취임 100일 넘게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관련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데 따른 반응이다.

당내 대표적 소신파로 꼽히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대표의 최측근 2명이 잇따라 구속됐기 때문에 정치적‧도의적으로 유감 표명은 해야 한다”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당과 당원이 힘들어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대장동 사건의 진상을 가장 잘 아는 이 대표가 ‘사실은 이렇습니다’라고 말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여당의 잇따른 실책에도 반사이익을 못 누리고 당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는 점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YTN 《뉴스라이브》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뛰어넘는 새로운 미래 비전을 민주당이 보여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이 대표의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이걸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너무 움츠러든 모습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에 발이 묶여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취지다.

박 전 장관은 이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은 “정당의 가장 큰 폐해가 바로 공천권”이라며 “당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놓는 정당이 되면 투명한 공정성이 확보된다. 민주당은 여기서(공천권 다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 역시 전날 YTN 《이재윤의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 대표가 적절한 때에 가능하면 빨리 국민과 당원께 자신에 대한 사법적 의혹에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설명해야 한다. 측근들의 구속에 대한 부분도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은 지금 이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것에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서 “본인의 사법적 의혹에 대해 국민이 궁금해 하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또 명쾌한 해명에 나서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반응은 전날 취임 100일을 맞은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와 관련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생략하고 전날 최고위회의에서 소회를 밝혔다. 당초 이 자리에서 이 대표가 ‘정치적 책임’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이 대표는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대신 “민생을 포기하고 야당 파괴에만 몰두 중”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향한 맹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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