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3개월 연속 역성장하나…12월도 ‘마이너스’ 출발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2.1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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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수출 20.8% ↓…49억 달러 무역적자
연간 무역수지 14년 만에 적자 전망
9일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월 수출액이 12월에도 감소세로 출발했다. 연간 누계 무역적자는 종전 최고치 2배를 넘어서는 규모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1~10일 수출액은 154억2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일로 전년 동기(8.5일)보다 0.5일 적었고, 일평균 수출액은 15.8% 줄었다. 월간 수출액이 지난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감소를 기록한 데 이어 12월에도 마이너스로 시작하는 모양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7.6%), 철강제품(-37.1%), 자동차부품(-23.2%), 무선통신기기(-46.6%), 정밀기기(-27.8%) 등이 감소했다.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는 하강 국면을 맞아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반면 석유제품(20.1%), 승용차(42.1%), 선박(5.3%) 등의 수출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주요 무역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34.3% 급감했고, 미국(-2.0%), 유럽연합(EU·-4.3%), 베트남(-23.7%), 일본(-22.7%) 등이 모두 줄었다. 대중(對中) 수출 규모는 지난달까지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03억4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3% 줄었다. 일평균 수입액은 1.6% 감소했다.

수입 품목별로는 원유(24.7%), 가스(34.1%), 반도체제조장비(25.9%) 등의 수입액이 늘어난 반면, 반도체(-15.7%), 석유제품(-11.2%), 기계류(-18.5%), 석탄(-7.1%) 등은 줄었다.

수입국별로는 미국(23.4%), EU(0.6%)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늘었고, 중국(-21.1%), 일본(-26.0%), 호주(-26.3%), 사우디아라비아(-51.2%) 등은 감소했다.

수입액이 줄긴 했지만 수출액 감소폭에 못 미치면서 해당 기간 무역수지는 49억23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전년 동기(24억95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2배 가까이 커졌다. 월간 무역수지는 올 4~11월 적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으로 8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낸 바 있다. 적자 규모는 8월(94억100만 달러)에서 9월(38억1500만 달러) 잠시 줄었다가, 10월 66억9800만 달러에서 11월 70억1100만 달러로 확대되는 추세다.

한편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연간 누적 무역수지는 474억6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연간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준으로, 종전 최대였던 1996년(206억2400만 달러 적자)의 2배를 넘어섰다. 올해 연간 무역수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 달러 적자) 이후 처음으로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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