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신청’ FTX 창업자, 바하마서 체포…美 송환 초읽기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2.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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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요청에 따라 체포”…파산보호 신청 한 달만
2월9일(현지 시각) FTX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샘 뱅크먼-프리드가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농업, 영양 및 임업 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AFP연합
2월9일(현지 시각) FTX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샘 뱅크먼-프리드가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농업, 영양 및 임업 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AFP연합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바하마에서 전격 체포됐다.

12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하마 검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뱅크먼-프리드를 체포했으며 이는 미국이 그에 대해 범죄 혐의를 통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FTX 관련 수사를 이어온 데미안 윌리엄스 뉴욕 남부지검 검사도 성명을 내고 이번 체포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뱅크먼-프리드의 체포는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 한 달여 만에 이뤄졌다. FTX 파산 이후 그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FTX 본사가 있는 바하마에 머물러 왔다.

미국의 요청에 따른 체포인 만큼, 뱅크먼-프리드는 향후 미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핀더 바하마 법무장관은 “(미국이) 그의 송환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바하마 당국은 뱅크먼-프리드 체포와 별개로 FTX와 관련한 수사를 자체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필립 데이비스 바하마 총리는 “바하마와 미국은 대중의 신뢰를 저버리고 법을 위반했을 수 있는 FTX 붕괴에 얽힌 모든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데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이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개별적 형사기소를 진행하는 동안 바하마도 FTX 붕괴에 대한 자체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FTX는 한때 320억 달러(약 42조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세계 3위 수준의 거래소 자리에 올랐던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의 재무부실 의혹을 시작으로 대규모 자금인출 사태에 직면하며 지난달 11일 미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바 있다. 회사 부채만 최대 66조원에 달해, 가상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사례 불명예를 안게 됐다.

미 검찰과 금융당국은 FTX가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에 고객들의 돈을 10조원 넘게 무단으로 대출해 주면서 FTX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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