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팔아 장사” 국민의힘 시의원, 이태원참사 유족에 막말 파문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12.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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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의원 “나라 구하다 죽었나” 등 부적절 글
시의회 홈페이지 항의글 쇄도…후속대응 착수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이태원 참사 유족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 김미나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소속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이태원 참사 유족을 향해 막말을 쏟아내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 김미나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이 이태원 참사 유족을 향해 도를 넘은 막말을 쏟아내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김미나(53·비례) 창원시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우려먹기_장인들", "자식팔아_장사한단소리_나온다", "#나라구하다_죽었냐"고 참사 유족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에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저것들은 노란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 족속들"이라고 저격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말에도 유족 인터뷰를 두고 "지 XX를 두 번 죽이는 무지몽매한 XX"라며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 "당신은 그 시간이 무얼 했길래 누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가! 자식 앞세운 죄인이 양심이란 것이 있는가"라고 썼다.

현재 일부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김 의원은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족을 이용하는 단체를 향한 발언이지 유족들을 향한 발언이 아니다"며 "유족들이 들었을 때 부적절한 내용이 있다고 하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미나 창원시의원 프로필 ⓒ 창원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김미나 창원시의원 프로필 ⓒ 창원시의회 홈페이지 캡처

막말 파장이 커지면서 창원시의회도 후속 대응 검토에 착수했다. 김이근 창원시의회 의장은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하지만 그 정도 발언은 자제할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며 "김 의원 발언과 관련해 어떻게 대응할지 의회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순규 부의장도 "시의원은 주민들이 뽑은 대표자이자 공인인데,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입장을 표명하더라도 정말 적절하지 않은 표현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없는 김 의원에 대해서는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며 국힘 경남도당에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인간으로서 양심이 남아 있다면 도당 차원에서 유족에게 사죄하고 그 책임에 걸맞은 조치를 취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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