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족협의회)가 파행 기로에 놓인 국정조사를 조속히 실시할 것을 국회에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국민의힘과의 공식 면담도 함께 요청했다.
13일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시민대책회의)는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국회와 정부는 국정조사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소속 국민의힘 위원들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건의안의 국회 통과에 반발해 전원 사퇴 의사를 밝힌데 대한 촉구다.
고(故) 이지한씨 아버지인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위원들은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국민 대표 기관”이라면서 “국민이 부여한 의무를 당리당략에 이용하는 행위는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고(故) 박가영씨 모친 A씨는 “윤석열 대통령은 ‘주어’가 정확히 들어간 사과를 해달라”면서 “대통령의 사과는 단순한 사과가 아닌 국민에 대한 위로”라고 강조했다.
유가족협의회는 국민의힘과의 공식 면담 또한 요청했다. 최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출범과 관련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선 안된다’고 발언한 게 국민의힘 공식 입장인지 확인해 달라는 취지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권 의원을 포함한 정부 여당의 유가족에 대한 발언 및 처우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국민의힘에 공식 면담을 요청한다. 공문을 발송할테니 최근 막말이 국민의힘 공식 입장이라면 한 분도 빠짐없이 면담에 나서 유가족에게 입장을 직접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