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재산 ‘은닉 조력자’ 잡혔다…檢, 화천대유 대표·쌍방울 前부회장 체포
  • 박나영 기자 (bohena@sisajournal.com)
  • 승인 2022.12.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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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 이사 최우향 씨 등 체포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재산 은닉에 관여한 조력자들이 체포됐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13일 김씨가 취득한 범죄수익의 은닉 혐의 등과 관련해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 화천대유 이사 최우향씨 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와 최씨, 이씨의 주거지,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다. 지난 10월 법원은 김씨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이 대장동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 약 800억원 상당의 재산을 동결했다. 검찰은 김씨가 이때 동결된 재산 외에도 추가로 범죄 수익을 은닉하고 있다고 본다.

이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인물로, 변호사로 일하던 중 성균관대 동문인 김씨의 부탁을 받고 화천대유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 화천대유 감사에, 2019년 1월에는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보유한 천화동인 1호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월에는 화천대유 공동대표를 맡아 김씨의 통장을 관리하면서 김씨 지시에 따라 자금 인출 등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과거 목포 지역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인물로 알려졌다. 김씨와는 20년 동안 알고 지낸 막역한 사이로, 지난해 10월 15일 김씨가 1차 구속영장 기각 후 서울구치소를 나올 때 그 앞에서 대기했다가 헬멧을 쓰고 짐을 들어주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와 최씨 사이에 오간 금전 거래에 주목하고 있다. 김씨는 2020년 2월 화천대유에서 대여한 473억원 중 최씨에게 20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화천대유는 같은 해 6월 최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추가로 30억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최씨는 이 돈을 중소기업 인수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10월에도 김씨는 최씨에게 이자나 담보 없이 30억원을 추가 대여했다.

최씨는 해외 도피 중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했고, 2013년 쌍방울 대표를 지낸 후 그룹 부회장에도 올랐다. 2014년 쌍방울 주가조작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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