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연임 적격 판정…경선 통해 재평가 받는다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2.12.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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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지배구조 구축” 국민연금 우려에 정면 돌파
구현모 KT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시민 원팀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현모 KT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시민 원팀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 적격 심사에 통과했다. 하지만 구 대표는 이사회에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를 요청했다. 이에 추가 심사를 통해 차기 KT 대표가 결정될 전망이다.

KT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13일 회의를 열어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면접을 실시했다. 이어 대표이사후보심사위는 구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는 심사결과를 내렸다. 지난 3년간의 경영 실적과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전환 노력, 주가 부양 등의 성과를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구 대표가 바로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되지 않았다. 구 대표 스스로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을 검토 요청한 것이다.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한 결정이다. 이사회는 이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 끝에 추가 심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구 대표의 요청은 KT의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오너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소유분산기업의 회장 등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고착화하고 후계자를 양성하지 않는다거나, 대표이사나 회장 선임 및 연임 과정에서 현직자 우선 심사와 같은 내부인 차별과 외부 인사 허용 문제를 두고 쟁점이 되고 있다”며 “소유구조가 광범위하게 구축된 기업의 이사회 기능 작동 방식 같은 건강한 지배구조 구축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이사장이 언급한 소유분산기업은 재벌그룹과 달리 명확한 지배주주가 없는 KT나 포스코, 금융지주와 같은 기업을 말한다.

구 대표의 복수 후보와의 경쟁 요청은 국민연금의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다른 후보와의 비교 심사를 통해 연임을 인정받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연임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인 KT 측은 복수 후보에 대한 추가 심사를 위해 후보심사위원회를 한 차례 더 개최할 전망이다. 위원회 결정 이후 이사회는 최종 후보를 선택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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