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불법 리딩방’ 소탕한다…금감원, 대규모 조직·인사개편 단행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2.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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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안정국 신설·부서장 70% 교체…“시장 안정 위한 대응체계 구축”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는 14일 경남은행의 라임 펀드 불완전판매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최대 70%의 배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14일 금융시장 안정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금융시장안정국 신설 등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위기관리 전담부서인 금융시장안정국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부서장 70%를 재배치하는 등의 인사개편도 병행했다.

금감원은 14일 금융시장 및 위험관리 전담 부서인 금융시장안정국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금리 상승, 환율 급등락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신설된 금융시장안정국은 향후 금융시장 및 금융시스템 관련 현안 분석, 체계적 위험 관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감독총괄국의 총괄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감독총괄국은 앞으로 금감원장의 ‘특명사항’을 총괄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 이로써 중요 금융 현안에 대한 금감원 전사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물가 상승·경기침체 등에 늘어날 수 있는 민생침해 금융범죄 등에 대응하고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대부업 불법행위·사금융 피해에 대한 예방 및 단속을 전담하는 민생금융국이 신설됐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현행 불법금융대응단이 금융사기전담대응단으로 개편됐다. 또 분쟁조정국에 분쟁조정팀을 추가로 2개 신설해 분쟁민원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공정한 자본시장 환경 조성과 시장교란 대응 등을 위한 조직·인력 확충도 시행된다. 주식리딩방 조사전담팀을 신설해 불법 리딩방 관련 불공정거래에 대처하도록 했고, 사모운용사특별검사단을 보강해 사모운용사를 이용한 불건전행위 등 시장교란에 대응하도록 했다.

금융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검사 기능도 강화했다. 은행검사국을 2국에서 3국 체계로 확대하고, 외환검사팀도 2개에서 3개로 늘린다.

폭넓은 조직개편과 함께 부서장 70%에 대한 정기인사도 단행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후 첫 정기인사로, 부서장 보직자 79명 중 56명의 보직이 변경된 대규모 인사였다. 금융시스템 안정·금융현안 적시 대응을 위해 주요 감독국은 기존 부서장을 유임하고, 이외 민생금융, 디지털, 국제, 법무 등 새로운 업무 수요가 대두하는 부서에는 해당 분야에 정통한 인물들을 배치했다.

여성 부서장과 공채 출신 젊은 세대 부서장의 기용이 두드러졌다. 여성 국장 5명이 본부 부서장으로 임명됐고, 금감원 공채 출신의 1970년대생 부서장들도 검사부서 등 주요 부서에 배치됐다. 이로써 본부 부서장 보직자 중 공채 출신자의 비율은 25%로 확대됐다. 앞서 이 원장은 정기인사를 앞두고 출신기관 안배를 따지지 않고 업무 능력과 성과에 따라 인사를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금감원은 오는 1월 중 팀장 및 팀원 인사도 실시해 정기인사를 조기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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