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리 ‘핫마이크’ 논란…야당 대표 향해 “멍청이”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12.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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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던 총리, 방역정책 실패 지적받자 ‘발끈’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2022년 12월8일(현지 시각) 뉴질랜드 웰링턴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AP=연합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2022년 12월8일(현지 시각) 뉴질랜드 웰링턴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AP=연합

뉴질랜드 총리가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야당 대표를 향해 막말을 했다가 ‘핫마이크’ 구설에 올랐다.

13일(현지 시각)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날 하원 토론회에서 데이비드 시모어 행동당 대표를 향해 “오만한 멍청이”라고 한 말이 포착됐다.

이번 사태는 시모어 대표가 아던 총리를 향해 던진 질문에서 시작됐다. 시모어 대표는 아던 총리에게 “총리가 실수한 뒤에 제대로 사과하고 문제를 바로 잡은 사례가 있으면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모어 대표의 발언에 의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아던 총리는 여당이자 자신이 속한 노동당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완벽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인정한 사례가 여러 번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예를 들어 우리는 격리를 관리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으며, 이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있고, 만약 우리가 이러한 일을 다시 겪는다면 다르게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던 총리는 “나의 임기 동안 정부가 이뤄낸 일을 지지한다”며 “작년을 포함한 지난 시간 동안 우리는 항상 당시 뉴질랜드의 최선의 이익을 위한 결정을 내려왔다”고 강조했다. 아던 총리는 발언을 마친 뒤 자리에 앉으면서 작은 목소리로 “정말 오만한 멍청이야”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마이크에 담기며 의회에 울려 퍼졌다.

시모어 대표는 아던 총리가 자신을 모욕했다며 하원의장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아던 총리가 시모어 대표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마이크 앞에서 욕설이나 비방을 하다가 난처한 상황에 빠진 지도자들은 언론을 통해 종종 목격된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 허리케인 피해를 본 플로리다주를 방문해 지역 소도시 시장과 대화하다 욕설이 언론 카메라에 잡혀 구설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 방문 때 비속어가 마이크에 잡히는 등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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