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0.5%p 인상…‘자이언트 스텝→빅스텝’으로 숨 고르기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2.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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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4.50%로 인상 발표…美 기준금리 2007년 이후 최고 수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로이터연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로이터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렸다. 지난 11월까지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금리 인상 속도를 한 단계 늦춘 것이다.

연준은 이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4.25~4.50%로 0.50%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제로 금리’ 시대를 끝낸 후 7번 연속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왔다. 특히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는 유례없는 4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기도 했다.

이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7.1%로 10월(7.7%) 대비 낮아지는 등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는 조짐이 나타나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날 금리 인상폭을 0.50%포인트로 조절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금리 인상 발표 후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제는 (인상)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최종 금리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지를 생각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면서 “어느 시점에는 긴축 기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지금까지 들어온 10~11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월간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당분간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내년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금리 인하가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점차 우리 목표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더 벌어졌다. 한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3.25%로, 본래 미국보다 0.50~0.75%포인트 낮았다. 그런데 연준의 이번 인상으로 금리차는 최대 1.25%포인트까지 커지게 됐다. 역대 최대 한·미 금리 역전폭은 1.50%포인트로, 이에 근접한 수준까지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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