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도끼, 소득세 3억원 안 냈다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12.1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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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고액·상습체납 명단 공개…6940명이 4조4000억원 체납
조세포탈범 47명 명단도 게시…장근석 母 포함
국세청 ⓒ연합뉴스
국세청이 15일 2억원 이상 규모의 국세를 1년 넘게 체납한 고액·상습체납자 694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래퍼 도끼(본명 이준경·32)가 3억원에 달하는 종합소득세를 체납해 국세청의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세청은 15일 이씨를 포함해 2억원 이상 규모의 국세를 1년 넘게 체납한 고액·상습체납자 6940명(개인 4423명·법인 2517곳)의 명단 및 인적사항을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총 체납액은 4조4196억원에 달한다.

국세청은 앞서 지난 3월 명단공개 대상 고액·상습체납자 7461명에게 사전 안내해 반년 동안 납부를 독려하고 소명 기회를 줬다. 그러나 이 중 6940명은 여전히 세금을 내지 않았고, 이에 국세청은 국세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기로 확정했다.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에 오른 개인 4423명 중 체납액이 가장 많은 개인은 경기 안산에 거주하는 불법 도박업체 운영자 임태규(50)씨로, 총 체납액이 1739억원에 달했다. 이어 윤상필(46·갬블링베팅업)씨, 박동신(45·코리아상사)씨, 이주현(51·떼르벨)씨, 진미경(60·부동산업)씨, 서길수(60·유흥주점 오션팰리스)씨, 임남일(45·엔아이 LAW법률사무소)씨, 김상복(42·기타 갬블링 및 베팅업)씨, 박정민(42·기타 갬블링 및 베팅업)씨, 박대성(61·김해복음병원)씨가 순서대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래퍼 도끼도 종합소득세 3억원을 체납해 공개 명단에 포함됐다. 도끼는 지난 7월 법원으로부터 해외 보석 업체에 미납대금 약 3만5000달러(약 4500만원)를 지급하라는 강제조정 결정을 받기도 했다.

법인 중에서 체납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 중구에 소재한 백프로여행사(대표자 김성곤)였다. 백프로여행사의 체납액은 236억원에 달했다. 이어 만성스텐(경기 시흥·대표자 이만섭), 엠에스와이(경기 성남·대표자 송상진), 연합투어(서울 중구·대표자 WU TAIGAO), 에코하우스(부산 해운대·대표자 박창영), 선하우스(전북 익산·대표자 류영석), 무등프라자(광주 동구·대표자 고재정), 더마블(서울 서초·대표자 손정현), 파아란글로벌(경기 부천·대표자 김교선), 경남산업(부산 해운대·대표자 이영만)이 순서대로 2~10위를 차지했다.

국세청은 이날 조세포탈죄로 유죄 판결이 확정된 조세포탈범 47명의 명단도 함께 게시했다. 조세포탈범 47명의 평균 포탈세액은 약 15억원으로, 이들 중 45명은 징역형(실형 6명, 집행유예 39명)을 선고받았다.

조세포탈범 명단에는 배우 겸 가수 장근석의 어머니 전혜경(63)씨도 포함됐다. 전씨는 연예기획사 트리제이컴퍼니(현 봄봄) 대표로서, 해외에서 얻은 소득 일부를 자신이나 타인 명의의 해외금융계좌로 이체해 빼돌리는 방식으로 세금 18억5500만원을 포탈했다. 전씨는 조세포탈죄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30억원을 선고받았다.

포탈세액이 가장 많은 사람은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엄인준(42, 상호 엘가)씨였다. 엄씨는 사업자 등록 없이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고, 도박대금을 차명계좌로 받는 방식을 통해 157억4900만원의 세금을 포탈했다. 엄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80억원을 선고받았다.

국세청은 또 불성실기부금단체 31개의 명단도 공개했다.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했거나 기부자별 발급명세를 작성·보관하지 않은 단체가 24개, 상속·증여세법상 의무를 위반해 세금을 추징당한 단체가 4개, 법인세법상 기부금 단체 의무를 위반한 단체가 3개 등이다.

불성실기부금단체 중에서는 종교단체가 23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사회복지법인 3개, 학교법인 2개, 문화·예술단체 2개, 의료법인 1개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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