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막말에 두 번 운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원직 박탈해야”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12.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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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협의회·민변, 창원시의회에 항의서한 제출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망언을…사과도 진정성 없어”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1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의회 입구에서 '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시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가운데 한 유족이 손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1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의회 입구에서 '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시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가운데 한 유족이 손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김미나(53·비례) 국민의힘 창원시의원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및 유가족들에 대한 막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유가족들이 창원시의회 측에 의원직 제명을 촉구했다. 이어 김 시의원을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경남지부는 15일 창원시의회 앞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한 희생자 유족은 “김미나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망언을 했는지 잠을 한숨도 못잤다”면서 “본인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가 아닌가. 꼭 징계해주길 바란다”고 눈물을 흘렸다.

또 다른 유족은 참사 관련 2차 가해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 내 자식이 만약 그렇게 됐다면 악플을 달고 아픈 사람들 가슴에 못 박을 수 있겠느냐”면서 “역지사지로 부모의 마음을 한 번만 더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유족들은 무성의 사과 논란이 인 김 시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자기는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하는데 진정성이 안 느껴졌고 코스프레 같았다”면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용서할 때까지 하는 게 사과”라고 꼬집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1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의회 입구에서 '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시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가운데 한 유족이 손으로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1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의회 입구에서 '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시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문순규 창원시의회 부의장에게 항의서한을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유족들은 창원시의회 의장단에 항의서한을 제출하고 김 시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촉구했다. 이에 항의서한을 받은 문순규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회 부의장은 “유가족 분들, 희생자 분들에게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의회의 한 구성원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데 대해 이 자리에서 의회의 이름으로 사죄드리겠다”고 대신 사과했다.

유가족들은 김 시의원이 소속된 국민의힘 경남도당에도 항의서한을 보내 김 의원의 즉각적인 제명을 촉구할 방침이다. 또한 김 시의원을 형법상 모욕,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한편 김 시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및 유가족을 향해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팔아_장사한단소리나온다”, “#나라구하다_죽었냐” 등 발언을 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 후 사과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시의원은 13일 제120회 창원시의회 제2차 본회의를 통해 “의원으로서 공인 신분임에도 부적절한 글을 개인 SNS에 올렸다”면서 “잘못된 글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시민, 유가족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본회의장을 나선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선 “공인(인걸) 인식을 못하고 해서 죄송하다고요”라고 날 선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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