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망언을…사과도 진정성 없어”
김미나(53·비례) 국민의힘 창원시의원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및 유가족들에 대한 막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유가족들이 창원시의회 측에 의원직 제명을 촉구했다. 이어 김 시의원을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경남지부는 15일 창원시의회 앞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한 희생자 유족은 “김미나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망언을 했는지 잠을 한숨도 못잤다”면서 “본인은 자식을 키우는 부모가 아닌가. 꼭 징계해주길 바란다”고 눈물을 흘렸다.
또 다른 유족은 참사 관련 2차 가해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 내 자식이 만약 그렇게 됐다면 악플을 달고 아픈 사람들 가슴에 못 박을 수 있겠느냐”면서 “역지사지로 부모의 마음을 한 번만 더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유족들은 무성의 사과 논란이 인 김 시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자기는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하는데 진정성이 안 느껴졌고 코스프레 같았다”면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용서할 때까지 하는 게 사과”라고 꼬집었다.
이날 유족들은 창원시의회 의장단에 항의서한을 제출하고 김 시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촉구했다. 이에 항의서한을 받은 문순규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회 부의장은 “유가족 분들, 희생자 분들에게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의회의 한 구성원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데 대해 이 자리에서 의회의 이름으로 사죄드리겠다”고 대신 사과했다.
유가족들은 김 시의원이 소속된 국민의힘 경남도당에도 항의서한을 보내 김 의원의 즉각적인 제명을 촉구할 방침이다. 또한 김 시의원을 형법상 모욕,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한편 김 시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및 유가족을 향해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팔아_장사한단소리나온다”, “#나라구하다_죽었냐” 등 발언을 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 후 사과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시의원은 13일 제120회 창원시의회 제2차 본회의를 통해 “의원으로서 공인 신분임에도 부적절한 글을 개인 SNS에 올렸다”면서 “잘못된 글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시민, 유가족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본회의장을 나선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선 “공인(인걸) 인식을 못하고 해서 죄송하다고요”라고 날 선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