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中 코로나 확산…‘제로 코로나’로 못 막았기 때문”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12.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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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팀장 “제로 코로나 완화 전부터 확진자 퍼져”
2022년 12월14일(현지 시각) 중국 상하이의 길거리 코로나19 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EPA=연합
2022년 12월14일(현지 시각)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PCR 검사를 받고 있다. ⓒEPA=연합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확진자 증가와 방역정책 변경과는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다. 방역 조치를 완화하기 전부터 확진자가 증가 추세에 있었다는 분석에서다.

1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제네바 WHO 청사에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변이가 퍼지는 것에 대응해 취했던 ‘중국식 방역 정책’이 이전만큼 유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이언 팀장은 “중국이 규제를 없애자 갑자기 코로나19가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그러나 방역을 완화하기 한참 전에 중국의 통제 정책이 이를 막지 못하면서 집중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이 잇따라 방역 완화 정책을 내놓는 데 대해선 “전략적으로 그러한 정책이 더 이상 최선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방역 완화가 중국 내 감염자 급증을 불러온 것이 아니라 이미 감염 확산세가 통제 불능 상황이 되면서 중국 당국이 더 이상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해 방역을 완화한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라이언 팀장은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코로나19 통제를 위해서는 적정 규모의 인구가 백신 접종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홍콩 같은 곳의 데이터는 중국의 불활성화 백신도 3차 접종을 하면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말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벌어지자 이달 7일 PCR(유전자증폭) 전수 검사 폐지, 재택 치료 허용 등의 방역 완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서 감염자가 폭증했다. 이에 당국은 무증상 감염자 통계 발표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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